연구원은 2021년 3월부터 10월까지 도내 대형 유통마트, 백화점, 온라인 매장에서 수거한 백미, 현미 등 곡류 87건과 쌀을 사용한 과자, 시리얼 등 가공식품 66건을 대상으로 무기비소의 오염정도를 검사했다.
토양 등 자연환경에 존재하는 중금속인 비소는 유기와 무기비소 두 가지로 분류되는데 이 중 무기비소는 독성이 큰 1급 발암물질로 알려졌다.
2012년에는 미국 쌀의 비소 검출로 국내에서도 잠정 수입 중단 조치가 내려진 적이 있다.
항목별로 보면 곡류의 평균 무기비소 농도는 백미 0.08 mg/kg, 현미 0.14 mg/kg, 쌀눈 0.16 mg/kg, 흑미 0.12 mg/kg이며 보리, 귀리, 율무, 수수, 기장은 최대 0.03 mg/kg 수준으로 매우 낮은 수치였다.
이는 논에서 담수 재배되는 벼 특성 때문으로, 특히 쌀의 배유(백미)에서 외피로 갈수록 비소 축적이 높아 현미, 쌀눈의 무기비소 농도가 더 높다.
쌀이 주 원재료인 아기과자, 이유식 쌀가루, 쌀국수면, 시리얼, 침출차 등 가공식품의 검사 결과에서도 설정된 기준(0.1 mg/kg 이하 등)을 초과하지 않았다.
그러나 백미 가공 제품보다 현미와 쌀눈을 가공한 제품이면서 그 함량(%)이 많을수록 무기비소 검출량이 높은 것으로 조사돼 쌀 가공식품 선택 시 원재료를 고려해 섭취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용배 도 보환원 원장은 “주식인 쌀과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잡곡 섭취가 늘어난 만큼 곡류와 가공식품에 대한 무기비소 안전성 검사를 실시했다”며 “모니터링 결과 안전한 수치지만 섭취 빈도가 높고 체중이 적은 영유아는 위해도가 상승하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도 보환원 가정에서도 쉽게 무기비소 섭취를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쌀을 여러 번 세척하고 물에 오래 불릴 것을 제안했다.
백미는 세척 후 물에 3시간 불릴 때 약 40%, 현미는 24시간 불린 후 약 20% 무기비소가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연구원은 또 쌀을 불린 물에 비소가 남아있을 수 있으므로 버린 후 새 물을 받아 밥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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