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는 1930년 그랜드 슬램(아마추어 챔피언십, 디 오픈 챔피언십, US 오픈, US 아마추어)을 달성하며 '골프 성인'의 반열에 오른다.
그랜드 슬램 이후 그는 은퇴했지만, 그를 향한 관심은 끊이지 않았다. 조용하게 친구들과 골프를 즐기고 싶어도 유명세는 그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런 그의 마음을 안 투자자인 로버츠는 존스와 함께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있는 한 땅을 매입한다.
1933년 클럽이 개장한 뒤 존스는 조용하게 즐기고 싶었지만, 로버츠는 그렇지 않았다. 클럽의 전권을 쥐고 흔들었다. 클럽을 더욱 유명하게 만들었고, 존스를 설득해 대회명을 그 유명한 마스터스 토너먼트로 바꿨다.
그런 로버츠에게 별명이 붙었다. '자애로운 독재자'다. 클럽의 이미지가 실추될 수 있는 모든 것을 차단했다. 인종 차별도 심했다. 로버츠는 "골퍼는 백인, 캐디는 흑인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흑인이 회원이 된 것은 1990년(론 타운센드), 여성이 회원이 된 것은 2012년(콘돌리자 라이스, 달라 무어)이다.
흑인보다 여성이 뒤쳐졌다. 그런 골프장이 2019년 여자 아마추어 대회를 창설했다. 바로,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ANWA)다. 창설을 허가한 회장은 프레드 리들리(미국)다.
2019년 최종 3라운드에서는 명예 시타를 진행했다. 박세리(45),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낸시 로페스(미국),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초대됐다.
첫 대회 우승컵은 제니퍼 쿱초(미국)가 들었다. 그는 이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이다.
2020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됐고, 2021년은 가지타니 츠바사(일본)가 우승했다.
우승자는 향후 5년간 ANWA에 출전할 수 있다. 또한, US 여자 오픈과 여자 브리티시 오픈(AIG 여자 오픈)에 출전할 수 있다. 여러 아마추어 대회는 덤이다.
3월 30일부터 31일까지 양일간은 인근의 챔피언스 리트릿에서 1·2라운드를 소화한다. 최종 3라운드인 4월 2일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전날인 금요일(4월 1일)은 연습 라운드가 진행된다.
출전 선수는 총 72명이다. 2라운드 종료 후 30명이 최종 3라운드로 향한다. 한국 선수는 72명 중 3명(황유민, 이정현, 방신실)이 출전한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황유민(19)이 세계 아마추어 골프 순위(WAGR) 여자부 4위(평균 1388.3091점)로 가장 높다.
방신실(18)은 15위(평균 1091.9808점), 이정현(16)은 52위(평균 929.2375점)다.
1라운드 이정현은 오전 8시 42분 하시모토 미즈키(일본) 등과 한 조로 1번 홀(파4)에서 출발한다.
하시모토는 지난해(2021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골프클럽에서 열린 여자아마추어아시아태평양(WAAP)에서 우승한 실력자다.
황유민은 오전 9시 18분, 방신실은 오전 10시 18분 10번 홀(파4)에서 첫 티샷을 한다.
대한골프협회(KGA) 관계자에 의하면 선수들은 현재 크로스 네스트 등에서 머물고 있다.
크로스 네스트는 클럽하우스 꼭대기에 위치한 침실로 비용이 부담되는 아마추어 선수들을 위해 마련한 숙소다. 클럽의 방침으로 KGA 등 선수 관계자는 동행하지 않는다.
우승자는 버틀러 캐빈을 방문한다. 일본은 2021년 가지타니(ANWA 우승자)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가 모두 이곳을 방문했다. 마쓰야마는 2011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실버컵을 받기도 했다.
이번 ANWA에서 3명의 선수 중 한 명이 우승한다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버틀러 캐빈에 방문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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