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재 영향 받은 화웨이..."불확실성 대응능력 키우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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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3-2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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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웨이 매출 전년 대비 28.6% 감소

  • "코로나19·미국 제재 여파 탓"

 멍완저우 부회장 겸 최고채무책임자(CFO)(왼쪽)가 3월 28일 궈핑 화웨이 순환회장과 함께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2021 연례 보고서 발표회에 참석했다.[사진=AFP·연합뉴스]

미국발 제재로 인한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타격이 가시화됐다. 지난해 매출이 19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한 것이다. 매출 감소에도 지속적인 연구·개발(R&D)로 미국의 고강도 제재를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29일 중국 증권 매체 증권시보 등에 따르면 화웨이의 부회장이자 창업주인 런정페이의 딸인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날 실적 발표회에서 지난해 매출이 6368억 위안(약 121조8516억원)으로 전년 대비 28.6% 감소했다고 밝혔다. 화웨이의 매출이 감소한 건 2002년 이후 19년 만에 처음이다. 

이 같은 역성장에는 미국의 지속된 제재로 인한 스마트폰, PC 등 소비자 제품 판매 부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영향 때문이라고 멍 CFO가 전했다. 실제 지난해 화웨이의 소비자 제품 부문 매출은 49.6% 감소해 거의 반 토막이 났다.

화웨이는 지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여왔는데, 2020년부터 미국의 강력한 제재로 화웨이는 핵심 반도체 부품을 구하지 못해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 사업과 통신장비 사업에 큰 타격이 불가피했다. 

다만 매출 역성장에도 화웨이의 작년 수익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의 작년 순익은 1137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75.9% 증가했다.

멍완저우 CFO는 지난해 매출은 감소했지만 수익 창출 능력과 현금 흐름은 크게 개선됐다며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 능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주요 사업의 수익성 개선 덕분에 2021년 회사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597억 위안(약 11조4517억 원)으로 급증하고, 부채비율은 57.8%로 떨어져 전반적으로 유연하고 탄력적인 재무 구조를 갖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화웨이는 미국 제재에도 연구·개발에 힘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화웨이의 연구·개발 투자액은 1427억 위안으로, 전체 매출의 22.4%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지난 10년 동안 연구·개발에 8450억 위안을 투자했으며, 올해도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멍 CFO는 이날 "한 기업의 가치는 재무제표에서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진정한 가치는 연구·개발에 대한 장기 투자로 축적된 투자와 인력, 연구·개발 플랫폼이야말로 지속가능한 경영능력을 유지할 수 있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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