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해촉 조상규 "인수위 사유화됐다"...권영세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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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2-03-2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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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날 '보안사항' 위반으로 해촉..."어떤 연락도 못 받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과학기술교육분과 실무위원에서 해촉된 조상규 변호사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소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보안사항' 위반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과학기술교육분과 실무위원에서 해촉된 조상규 변호사는 29일 "어떠한 소명기회도 가지지 못했고, 직접 해촉통보를 받은 사실도 없다"면서 인수위 결정에 반발하고 "자진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조 변호사는 이날 오전 서울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력자가 인수위에 들어와 사유화하고, 자기 눈에 밟히는 사람을 다 내쫓는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을 겨냥했다. 조 변호사와 권 부위원장은 지난 4·15 총선에서 서울 용산 지역구를 두고 당 내 경선을 펼친 바 있다.
 
전날 저녁 'TV조선'은 조 변호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경호 차량 사진을 올리는 등 '보안 유지 위반' 논란을 일으켜 해촉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고, 인수위는 곧바로 이를 확인했다.
 
그러나 조 변호사는 "그렇게 큰 문제라면 왜 인수위 측에서 나에게 사진을 삭제하라는 요청이 없었는지 모르겠다"면서 "기자를 통해 처음으로 '보안사항 위반'이라는 단어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수위 내부자가 알려주지 않았다면 기자가 당사자도 모르고 있는 해촉절차 진행을 어떻게 알았겠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그는 보도 당일 오전 '보안사항 위반'이 아닌 '행정절차 오류'를 이유로 인수위가 자신을 내보내려 했다고 폭로했다. 조 변호사에 따르면 박성중 과학기술교육분과 인수위원(간사)은 "넌 지금 유령이다. 행정상 누락으로 이름이 전산망에 포함되지 않았으니 조용히 나오지 말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조 변호사는 전산망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또 오후 5시 조 변호사가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만났을 때도 '보안사항 위반'이나 '해촉' 등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조 변호사는 이날 오전 인수위원인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과의 통화를 소개하며 "(이 의원이) 보안사항이 아니라고 말했고 기자회견 전에 먼저 만나자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본지에 "그 사람 누구인지 모르고 통화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조 변호사는 "이철규 의원인데 잘못 말했다"고 발언을 수정했다.  

조 변호사는 지난해 8월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 당시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으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고발장을 작성한 인물이다. 그는 "사무실이 압수수색되고, 핸드폰을 뺏기고, 공수처에 끌려가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며 "윤 후보 당선을 위해 그렇게 희생했는데, 이렇게 절 음해해서 나가라고 한다"고 억울함을 거듭 호소했다.
 
그러면서 조 변호사는 현 상황의 배후에 권영세 부위원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박성중 간사와 이야기했을 때 '권영세와 왜 사이가 안 좋아?'라는 질문이 나왔다"면서 "또 내가 인수위에 전문위원도 아닌 실무위원으로 들어왔을 때 권영세팀에서 난리가 났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조 변호사는 김창경 과기분과 인수위원(한양대학교 창의융합교육원 교수)의 내부 갑질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방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자신이 출연한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방송을 안 봤다고 업무보고 온 부처사람들에게 호통을 쳤다"며 "교육부 업무보고 시작 30분 전부터 혼자서 부처 사람들을 앉혀놓고 정신교육하고, 업무보고 내내 혼자서 발언하며 자기 눈을 보고 업무보고를 하라는 강요를 했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업무보고에 인수위원 3명만 남기고 모두 퇴실시킨 후 깜깜이로 회의를 진행하며, 전문위원들의 발언은 제한하는 등 인수위원 개인의 분과위원회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수위원만 부처 관계자들과 독대해 전문위원과 실무위원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른다"면서 "그런데 자고 일어나면 (회의 내용이) 신문에 나는데, 나보고 정보보안 위반이라고 하니 웃긴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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