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4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를 앞두고 단계적 완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9일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일시에 모든 거리두기 조치 등을 해제할 경우에는 유행이 증폭될 가능성이 작지 않기 때문에 지난달 중순부터 점진적으로 (거리두기 조치를) 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다만 "방역 조치를 유지한다고 해도 유행을 억제하기 어렵고, 역으로 방역 조치를 완화해도 종전보다 유행 확산에 미치는 영향이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오미크론의 낮은 치명률을 고려할 때 방역 강화 필요성 자체는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비롯해 지자체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로, 조정안 내용이 정해진 바는 없다"며 "금주 중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31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대면 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며, 이튿날인 4월 1일 내주부터 적용될 새 거리두기 조정안이 발표될 전망이다.
정부는 현 상황이 강제적인 단속보다는 자율적인 방역수칙 준수가 중요한 때라며 경각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손 반장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비정기적으로 단속이 이뤄지고 있지만, 정부의 강제적 조치보다는 개인의 자율적인 노력이 더 중요한 시기"라며 "최근 국민이 활동·만남을 자제하면서 이동량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다만 최근 60대 이상 고령층 확진자 비중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정부는 요양병원·요양시설에서의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어 고위험군에 의료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손 반장은 "코로나19 확진 사망자의 95%가 60세 이상 고령층에 집중돼있기 때문에 바로 검사를 받고 최우선 순위로 먹는 치료제를 처방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요양병원·시설에도 먼저 치료제를 공급해 조기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고, 면회 금지 조치나 종사자 정기 검사를 시행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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