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이 2019년 이후 3년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에도 순익 확대와 증자 등에 힘입어 은행 건전성이 개선된 것이다. 다만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와 금리 인상, 코로나대출 지원 종료 등으로 향후 부실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손실흡수능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12월말 국내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5.53%으로 전년(15%) 대비 0.5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보통주자본비율(12.99%)과 기본자본비율(14.19%)은 각각 0.54%포인트, 0.72%포인트 올랐다.
금감원은 "대출이 늘면서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했지만 이익 확대와 증자 등으로 자본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 BIS비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총자본은 전분기 대비 9.7%(27조7000억원)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배당이 6조9000억원을 기록한 반면 순이익이 23조8000억원, 증자(4조6000억원)와 신종자본증권(4조7000억원)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이 총자본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대출자산 등을 포함한 위험가중자산은 전분기 대비 5.9% 증가한 112조8000억원을 나타냈다.
개별사 별로는 증자를 실시한 카카오뱅크와 바젤3 최종안 도입 및 내부등급법 승인 등 효과로 위험가중자산이 감소한 DGB, 하나, BNK의 자본비율이 큰 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본에 비해 위험가중자산 증가폭이 더 컸거나 자본이 감소한 씨티, SC, 수출입, 산업, JB, 수협은행의 경우 총자본비율 등이 하락했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대내외 경제 충격에도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본연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이 대손충당금 산출 시 적용하는 미래전망정보 등에 팬데믹 상황, 대내외 금융ㆍ경제 여건 등을 충분히 반영하도록 지도하는 등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예기치 못한 손실에 대응하기 위해 자기자본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가계부문 경기대응완충자본(SCCyB) 도입 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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