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연구기관 차이나베이지북이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1분기 중국 제조업 활동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훨씬 부진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제조업 분야의 매출, 이익, 신규 주문 등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한계에 부딪힌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초기에는 초강력 방역 조치인 제로 코로나 정책에 힘입어 제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 봉쇄 조치를 통해 세계 주요국 중 코로나19 경제 충격에서 가장 먼저 회복해, 생산과 수출 경쟁력을 높인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과 보급 증대, 백신 접종률 향상 등에 힘입어 각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코로나 특수가 점차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지지 않으면서 내수가 위축돼 성장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지북은 "현재 제조업체들이 직면하고 있는 핵심 난관은 완화하는 역내 수요와 코로나19 추가 발생에 따른 위협"이라며 "이는 중국의 성장세를 추가로 둔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5% 안팎으로 제시했지만,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잇따른 도시 봉쇄로 중국 경제가 정부의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글로벌 투자은행(IB)이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당국이 이런 엄격한 제한 조처를 고수한다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0.6%포인트 깎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UBS는 지난주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4%에서 5.0%로 하향 조정하면서 코로나19 상황과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하면 중국 경제성장률이 4%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호주 주요은행인 ANZ은행도 올해 중국 경제가 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 상하이의 봉쇄조치가 5월 초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한편 차이나베이지북은 이번 보고서를 위해 4300개 이상의 중국 기업을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대부분 3월 16일 이전에 실시돼 1분기 전체 모습은 담아내지 못했다고 CNBC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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