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6억5000만 호주달러 캥거루본드 발행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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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2-03-3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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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수출입은행]

한국수출입은행이 호주에서 6억5000만 호주달러(약 5억 달러) 규모 캥거루 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수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자 수은이 투자자 다변화를 위한 이종 통화 발행에 최적의 타이밍을 포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 들어 호주 자본시장은 지정학적 이슈에서 벗어나 있고 발행 조건이 양호한 덕분에 발행기관들 관심이 높다. 실제 호주 캥거루 본드 발행 규모는 지난해 1분기(65억 호주달러)와 비교해 올 1분기(92억 호주달러) 41.4%나 증가했다. 

이번에 수은이 조달한 호주달러는 한국 기업이 최근 수주한 호주 인프라 분야 민관 협력사업(PPP)에 호주달러 그대로 제공한다. 인프라 사업은 통상 해당 국가의 현지 자금 수요가 크기 때문에 투자자나 사업 수행자가 현지 통화를 준비해야 한다.

이종 통화 조달 능력이 탁월한 수은이 이날 호주 자본시장에서 6억5000만 호주달러 규모의 투자자 모집을 이끌어내면서 한국 기업의 호주 인프라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 실탄을 확보한 셈이다.

이날 캥거루 본드는 만기 3년인 고정금리채 2억 호주달러와 만기 5년인 변동금리채 4억5000만 호주달러로 구성된 듀얼 트렌치 구조로 발행됐다. 듀얼 트렌치란 만기 또는 금리 조건이 다른 두 가지 종류 채권을 동시에 발행하는 것을 말한다.

수은 관계자는 "캥거루 본드 시장은 국제채 시장 중 발행 규모가 세계 5위권으로 다른 선진국보다 금리 수준이 높아 인기가 여전하고 투자자 기반도 넓다"면서 "공모시장이 위축된 기간에도 사모채권, 구조화 채권 등 다양한 형태의 호주달러화 채권 발행을 통해 투자자 수요를 면밀히 관찰해 왔다"고 말했다.

앞서 수은은 지난 1월 30억 달러의 공모채권을 발행하여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본드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2012년 최초로 캥거루 본드를 발행한 이래 국내 최대 규모의 캥거루본드 발행자로 벤치마크 발행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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