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수요붕괴 오나…UAE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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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03-3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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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곤 문제 악화 가능성 높아져

고유가가 글로벌 경제 전반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산유국에서 나왔다. 수하일 알 마즈루아이 아랍에미리트(UAE) 에너지부 29일(이하 현지시간) 에너지 비용 부담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세계의 빈곤을 심화시키며, 세계 경제를 위험에 빠뜨릴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정상회의(WGS)에 참석한 알 마즈루아이 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정학적 부분과 에너지 안보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은 장기력인 구매력 약화는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는 질서있게 시장에 원유를 공급하려고 하고 있지만, 이것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고 알 마즈루아이 장관은 지적했다. 

그는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금전적 자원이 필요하며, 우리는 정치와 에너지 생산과 소비를 분리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와 원유 경제가 분리되지 않으면서, 에너지 구매력이 문제가 되고 결국은 빈곤을 불러올 수 있으며, 세계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을 불어올 수 있다"면서 "우리는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가 모든 상황의 비난을 받아서는 안된다.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산유국들이 증산량을 극적으로 늘리지 않고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산유국들이 적절하게 움직이 않고 있다는 비난을 의식한 것이다. 

알 마즈루아이 장관은 "OPEC은 이전에도 전쟁에 참여한 국가들이 있었지만, OPEC이 어느 편을 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우크라 사태로 에너지 급등 이야기가 나왔지만, 불과 얼마 전망 하더라도 지속가능한 성장에 온 시선이 쏠렸던 점을 지적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침체와 에너지 전환 이슈로 국제유가는 2020년 한때 가격이 사상 최저로 떨어진 적이 있었다. 당시 OPEC+는 기록적인 감산으로 대응했지만 알 마즈루아이  총재는 공급 확보 이상의 다음 과제는 원유 구매력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나친 고유가로 구매력 자체가 약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다른 자원과 식량안보와 산업원자재 등도 이슈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알 마즈루아이 장관은 “내가 보거나 위험으로 보는 것은 빈곤이 사람들을 테러리스트 그룹에 합류할 수 있을 정도로 악화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지나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요 붕괴 우려는 최근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27일 식품·연료·금속 등 각종 자원의 가격 상승으로 세계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은 지금과 같은 고유가가 이어지면 세계 석유 수요가 올 2분기에는 하루 110만배럴, 3·4분기에는 50만배럴 각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수요 감소의 대부분은 유럽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JP모건은 보았다. 제임스 스미스 ING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플레이션이 오랫동안 높게 지속되리라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천연가스 가격의 추가 급등은 수요 붕괴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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