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 세계가 러시아에서 캐나다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 농무부 장관은 최근 농작물 위기를 막기 위해 캐나다를 방문했다. 세계 최대 농산물 생산국 가운데 한 곳인 브라질은 칼륨비료의 원료인 탄산칼륨의 절반가량을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수입해왔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경제 제재로 인해 수입이 차질을 빚자, 자원이 풍부한 캐나다에 지원을 요청한 것이다.
WSJ는 “우크라이나 분쟁이 세계 무역 흐름을 뒤흔들고 재정비하고 있다”며 “바이어들이 러시아산 에너지, 식량, 광물을 대체하기 위해 캐나다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 곡물업체 AGT 푸드의 무라드 알카티브 CEO는 "전 세계가 캐나다로 오고 있다"며 “터키, 알제리, 튀니지 등에서 캐나다산 작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캐나다 탄산칼륨 회사인 뉴트리엔의 최고경영자인 켄 세이츠는 올해 칼륨 생산량을 지난 2021년보다 10% 이상 늘려 1500만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그는 “동유럽에서의 탄산칼륨 생산의 불확실성과 세계 식량 안보의 위험 증가로 인해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나단 윌킨슨 캐나다 천연자원부 장관은 지난주 캐나다가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량을 하루 30만 배럴 가량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최대 우라늄 생산업체인 카메코는 캐나다와 미국 광산의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다. 카메코 주가는 올해 들어 17% 올랐다.
다만 문제도 많다. 환경운동가들은 캐나다와 미국 정부에 석유 수출 증대를 가능토록 하는 송유관 건설 계획을 철회하도록 강요하고 있어, 수출량을 늘리기까지 부담이 상당하다.
호주도 러시아에서 채굴되는 구리와 니켈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으나, 지난 수 년간 투자가 지지부진해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기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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