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나중에 커서 받은 만큼 다른 어려운 사람에게 베풀고 싶어요
3년 전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은해(31)씨가 20년 전 방송에서 한 말이다. 어린 시절 어려운 가정환경에도 밝은 얼굴로 남을 돕겠다고 말한 이씨는 20년 뒤 도주자 신세로 전락했다.
경기도 가평 계곡에서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씨와 공범인 내연남 조현수(30)씨가 검찰 수사를 받던 도중 잠적해 종적을 감추자 검찰이 공개수배로 전환하면서 신원을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이씨의 이름과 나이, 얼굴 등이 공개되자 31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엔 이씨가 20년 전 한 방송에 출연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이씨는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02년 3월께 MBC에서 방영한 예능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러브하우스'에서 59화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이 방송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집을 새롭게 꾸며주는 프로그램이다. 해당 방송에 따르면, 이씨는 인천광역시 연수구 연수동의 30㎡(약 9평) 영구 임대주택에서 하반신 마비 장애인인 부모와 함께 사는 씩씩하고 어린 딸로 출연했다.
국가보조금 45만원(1인당 15만원씩)으로 한 달을 버틴다고 밝힌 이씨 부모는 "은해의 미래를 생각하면 막막해 잠을 못 잔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부모 휠체어를 방에 보관하느라 부모와 같이 자는 게 불편하지 않냐는 진행자 질문에 이씨가 "안 불편하다. 다만 내 잠버릇이 심해 굴러다닌다. 그런 게 부모에게 미안해 내 방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본 주위 사람은 기특하고 대견하단 반응을 보였다.
방송을 통해 새롭게 바뀐 집과 새 컴퓨터를 선물받은 이씨는 "저도 나중에 커서 받은 만큼 다른 어려운 사람에게 베풀고 싶다"고 말했다.
국가보조금 45만원(1인당 15만원씩)으로 한 달을 버틴다고 밝힌 이씨 부모는 "은해의 미래를 생각하면 막막해 잠을 못 잔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부모 휠체어를 방에 보관하느라 부모와 같이 자는 게 불편하지 않냐는 진행자 질문에 이씨가 "안 불편하다. 다만 내 잠버릇이 심해 굴러다닌다. 그런 게 부모에게 미안해 내 방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본 주위 사람은 기특하고 대견하단 반응을 보였다.
방송을 통해 새롭게 바뀐 집과 새 컴퓨터를 선물받은 이씨는 "저도 나중에 커서 받은 만큼 다른 어려운 사람에게 베풀고 싶다"고 말했다.
어려운 사람에게 베풀고 싶다던 이씨는 방송이 나간 지 20년 뒤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수사를 받다 달아나 공개수배자가 됐다. 앞서 이씨와 공범인 내연남 조씨는 지난 2019년 6월 30일께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씨 남편인 A씨(사망 당시 39세)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와 조씨가 수영을 전혀 할 줄 모르는 A씨에게 계곡에서 다이빙하도록 한 뒤 구조하지 않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의 남편 살해 시도는 처음이 아니었다. 이들은 같은 해 2월에도 강원도 양양군 한 펜션에서 A씨에게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여 살해하려 했다. 하지만 독성이 치사량에 못 미쳐 미수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자 3개월 뒤엔 경기 용인시 한 낚시터에서 A씨를 물에 빠뜨려 살해하려다가 잠에서 깬 지인에게 발각되기도 했다. 검찰은 남편 명의로 든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이들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이씨는 남편 A씨가 숨지고 5개월 뒤 보험회사에 남편 보험금을 청구했다가 거절당했다. 당시 보험사는 심사 과정에서 사기 범행을 의심해 보험금 지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17년 8월에 가입한 보험 계약기간이 만료되기 4시간 전에 A씨를 살해한 것으로 검찰은 추정하고 있다.
A씨가 숨진 뒤 경기 가평경찰서는 변사 사건으로 내사 종결했으나, 2019년 10월 유족의 지인이 경기 일산 서부경찰서에 제보해 재수사가 시작됐다. 이어 2020년 10월 한 방송사 시사 프로그램이 '그날의 마지막 다이빙-가평계곡 익사 사건 미스터리'라는 제목으로 재조명했다.
방송이 나간 지 두 달 뒤 이들은 2020년 12월 살인·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미수 혐의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 불구속 송치됐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피의자들 주거지 관할인 인천지검으로 사건을 이송했고 인천지검은 작년 2월 전면 재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9개월 동안 이씨와 조씨 집을 압수수색하고 현장검증을 3차례 했으며 관련자 30명가량을 조사했다. 이들은 작년 12월 13일 처음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다음 날 2차 조사를 앞두고 도주한 뒤 3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도주한 뒤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계속 수사를 했지만, 아직 붙잡지 못했다"며 "최대한 빨리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씨는 남편 A씨가 숨지고 5개월 뒤 보험회사에 남편 보험금을 청구했다가 거절당했다. 당시 보험사는 심사 과정에서 사기 범행을 의심해 보험금 지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17년 8월에 가입한 보험 계약기간이 만료되기 4시간 전에 A씨를 살해한 것으로 검찰은 추정하고 있다.
A씨가 숨진 뒤 경기 가평경찰서는 변사 사건으로 내사 종결했으나, 2019년 10월 유족의 지인이 경기 일산 서부경찰서에 제보해 재수사가 시작됐다. 이어 2020년 10월 한 방송사 시사 프로그램이 '그날의 마지막 다이빙-가평계곡 익사 사건 미스터리'라는 제목으로 재조명했다.
방송이 나간 지 두 달 뒤 이들은 2020년 12월 살인·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미수 혐의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 불구속 송치됐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피의자들 주거지 관할인 인천지검으로 사건을 이송했고 인천지검은 작년 2월 전면 재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9개월 동안 이씨와 조씨 집을 압수수색하고 현장검증을 3차례 했으며 관련자 30명가량을 조사했다. 이들은 작년 12월 13일 처음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다음 날 2차 조사를 앞두고 도주한 뒤 3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도주한 뒤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계속 수사를 했지만, 아직 붙잡지 못했다"며 "최대한 빨리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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