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은 신고가, 강북은 미분양...심화하는 서울 집값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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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2-03-3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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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칸타빌 수유팰리스·북서울 자이폴라리스 미달 사태에 무순위 청약

  • 서울 아파트 10주째 마이너스...강남은 상승 전환·강북은 부진 계속

서울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최지현 기자]


규제 완화를 공약한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서울 강남과 강북의 분위기가 확연하게 엇갈리고 있다. 강남권을 중심으론 쌓이던 저가 매물이 거래되고 신고가 경신 사례가 나오는 등 매수 심리가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강북 일부 지역은 신축 단지의 미분양 사태를 우려할 만큼 부진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강북구 수유동에서 청약 신청을 받은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일부 주택형에서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고분양가 논란과 함께 서울 외곽지역이라는 입지 약점이 불거지면서 청약시장에서 외면을 받았다.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현재 예비 당첨자를 대상으로 무순위 청약 일정을 공지하고 다음 달 중 무순위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서울 첫 분양 단지로 주목받은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 자이폴라리스'도 미계약이 발생했다. 이 단지는 지난 1월 1순위 청약에서 295가구 모집에 1만157명이 신청하며 평균 3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논란 속에 계약 포기자가 속출하면서 미계약 물량이 나왔다. 지난 30일 진행한 미계약 18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에 1만2569명이 신청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서울 지역에서 대형 브랜드 단지가 무순위 청약까지 나섰다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반면 강남권 고가 아파트와 재건축 단지들은 최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7일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11차 전용면적 183㎡ 4층은 59억5000만원에 매매되며 지난해 1월(50억원)보다 9억5000만원 오르며 최고가를 기록했고, 용산구 리버뷰 전용 138㎡ 역시 14억8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재건축 기대감이 큰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의 가장 최근 호가는 32억5000만원 수준으로 지난해 11월 기록한 최고가 거래액(32억7780만원)에 거의 근접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3월 넷째 주(28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와 같은 -0.01%를 기록하며 1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강남4구는 전주 0.00%에서 0.01%로 오르며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각각 0.01%였던 서초와 강남구가 상승세를, 송파구가 보합세를 유지한 가운데, 1월 넷째 주(1월 24일)부터 '마이너스(-)'를 이어온 강동구가 2개월여 만에 보합 전환했다. 2월 셋째 주(02.21)부터 -0.03%까지 떨어졌던 강동구는 대선 이후 매주 0.01% 포인트씩 하락폭을 줄였다. 반면 노원(-0.03%→-0.02%)과 도봉, 강북구(-0.05%→-0.03%) 등 강북 주요 지역의 하락세는 지속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인상 기조와 대내외 불확실성 등으로 대체로 매수 문의가 위축하며 하락세가 지속했다"면서도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강남권 재건축이나 일부 고가 단지는 신고가로 거래되면서 전체적으로 약보합세를 유지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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