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맞수' 롯데 vs 신세계, 주류 전쟁 불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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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입력 2022-04-01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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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 보틀벙커 매장 모습 [사진=롯데쇼핑]

유통업계 맞수 롯데와 신세계의 '주류 전쟁'이 또다시 불붙었다. 롯데는 주류 전문점 확대전략을 내세우는가 하면, 신세계는 해외 유명 와이너리 인수 등을 통해 주류 사업 확장에 돌입한 모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 롯데칠성음료 등 롯데 계열사들이 앞다퉈 와인 전문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잠실점을 ‘제타플렉스’로 리뉴얼하면서 와인 전문 매장인 '보틀벙커'를 선보였다. 보틀벙커는 개장 이후 3일간 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현재 창원중앙점에 보틀벙커 2호점까지 오픈한 상태다. 롯데마트는 와인 전문 자격증을 갖춘 팀원들로 구성된 전담 팀을 꾸리는 등 와인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보틀벙커가 흥행하자 롯데쇼핑은 지난 23일 열린 주총에서 ‘주류 소매업’과 ‘일반음식점’을 사업 목적으로 새롭게 추가했다. 이를 두고 최근 롯데마트가 추진 중인 ‘보틀벙커’ 사업 확장을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롯데칠성음료도 와인 복합공간 마련에 나섰다. 지난 27일 서울 신용산에 문을 연 '오비노미오'는 여러 종류의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소비자 체험형 공간이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미국 와인 양조장 '쉐이퍼 빈야드'를 인수키로 하면서 맞수를 뒀다. 쉐이퍼 빈야드는 나파 밸리를 대표하는 최고급 와인인 '힐사이드 셀렉트' 등 5개의 와인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와이너리다. 

그동안 신세계그룹은 신세계엘앤비(L&B)를 앞세워 와인 사업을 키워왔다. 지난해 국내 와인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알짜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엔 와인 시장 성공에 힘입어 발포주까지 도전장을 던졌다. 신세계L&B가 내놓은 레츠는 스페인산 발포주로 높은 보리 함량을 통한 몰트 맛과 가성비가 특징이다. 올해 매출 100억원이 목표다.

신세계L&B는 과거 제주소주를 인수한 후 '푸른밤'을 출시하며 소주 시장에 진출했지만 실패의 쓴맛을 본 적이 있는 만큼 이번에 레츠를 선보이는 마음가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또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 '필굿'과 2위 하이트진로 '필라이트'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발포주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후발주자라는 부담감도 공존한다. 

우창균 신세계L&B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주류업계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가정 내 소비가 늘면서 청량하고 깔끔한 맛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며 “물가 상승으로 인해 좀 더 부담 없는 합리적인 가격의 맥주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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