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우크라 전쟁에 달러 지배력 약화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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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3-3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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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 수석부총재 "국제 통화시스템 분열ㆍ디지털금융시스템 촉진" 전망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전례 없는 금융 제재가 미국 달러화의 지배력을 점차 약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기타 고피너스 IMF 수석부총재는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대러 제재가 국제 통화시스템을 분열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피너스 부총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서방국가들이 취한 포괄적인 조치들이 개별 국가 간 무역을 기반으로 한 소규모 통화 블록의 출현을 촉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달러화는 주요 글로벌 통화로 남겠지만, 더 작은 수준에서 분열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우리는 이미 일부 국가들이 무역 대금 결제를 위한 통화를 재협상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름반도를 무력으로 합병한 뒤 미국의 제재를 받자, 달러 의존도를 줄여왔다. 그럼에도 침공 직전까지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의 5분의 1가량은 달러 표시 자산이며,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상당 부분을 해외에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 국가들은 현재 러시아를 세계 금융시스템에서 고립시키기 위해 연합했고, 러시아는 디폴트 위기에 처해있다.  

고피너스 부총재는 세계 무역 시장에서 달러 외 통화의 사용이 확대되면 중앙은행의 준비자산이 한층 다양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는 "각국은 다른 나라와 거래하거나 빌려오는 통화로 보유고를 쌓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각국 중앙은행의 준비자산에서 (달러 외) 여타 통화의 역할이 더 커지는 추세가 천천히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달러화의 지배력이 중기적으로 도전 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고피너스 부총재는 지난 20년 간 호주달러 등 새로운 무역통화가 등장하면서 국제 외환준비금 내 달러화 표시 자산 비중이 70%에서 60%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달러화 점유율 하락의 약 4분의 1은 중국 위안화 사용 증가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IMF의 자료에 따르면 위안화는 전 세계 외환보유고의 3% 수준이다.

고피너스 부총재는 중국 정부는 위안화의 국제화를 줄곧 추진했으며, 이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 등 다른 나라들보다 앞서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위안화가 기축통화인 달러화를 대체할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통화의 완전한 전환성, 개방된 자본시장, 그리고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다"며 "그것은 시간이 걸리는 느린 과정이며, 달러화의 지배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피너스 부총재는 이번 전쟁이 암호화폐부터 스테이블코인 및 CBDC 등  디지털 금융의 채택을 촉진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 모든 것들이 더욱 큰 관심을 받을 것이고, 이는 국제적인 규제 문제로 (논의를) 이끌 것"이라며 "거기에는 채워야 할 공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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