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31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재인 정부는 출범과 함께 특수활동비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국민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특활비를 목적에 맞게 꼭 필요한 곳에만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문재인 정부는 특활비를 연평균 96억5000만원으로 편성해 왔는데 이는 청와대에 특활비가 도입된 1994년 이후 역대 정부 최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청와대 특활비 사용 내역은 매년 감사원의 결산 검사를 받고 있다”며 “감사원 결산 검사는 문재인 정부에서 최초로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역대 정부 대비 특활비를 최소화하고 감사원의 검사를 최초로 도입해 단 한 건의 지적을 받은 바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 정부 전체의 특활비도 2017년 4007억원에서 올해 2396억원으로 40.2% 감축됐다고 박 수석은 전했다.
그러면서 “임기 말 청와대 특활비 뿐만 아니라 김 여사 옷값과 액세서리까지, 무분별한 의혹 제기에 다시 한 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야권 등에서 요구하는 특활비의 공개와 관련해서는 “특활비는 기밀 유지가 요구되는 경비로 법령에 따라 집행내역이 비공개되는 것”이라며 “세부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정부의 공통된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최근 법원의 특활비 공개 판결에 청와대가 불복해 항소한 것에 대해서도 “특활비가 공개될 경우, 국가 안보와 국익을 해할 수 있다”면서 “청와대로서는 부득이 상급심의 판단 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김 여사가 의상비를 현금으로 지급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카드를 쓰든 현금을 쓰든 사비로 지출한 데에는 변함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의 의혹 대응은 특별히 신중해야 한다. 그동안의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의혹 보도도 있었지만 국민의 목소리라고 생각해 인내해왔다”면서 “그러나 청와대의 인내와 선의에도 최근 며칠 간의 상황은 도를 넘어도 너무 넘었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임기를 마치고 돌아가야 하는 대통령이 부족한 점도 있고 성과도 있지만, 최근의 근거 없는 의혹 제기는 너무 심하다는 판단에 공개 대응을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의 유감 표명이 문 대통령의 뜻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청와대가 대통령과 다른 뜻을 발표하지 않는다”면서 “문 대통령은 오늘 아침 참모회의에서 박 수석의 발표문을 직접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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