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세상을 가능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 첨단 기술 중에 확장현실(XR)이라는 기술용어가 있다. 많은 사람들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그리고 혼합현실(MR)에 대해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러한 VR, AR, MR 등 메타버스와 관련된 모든 기술을 총칭하는 단어를 XR라 하는데 아직 널리 알려진 개념은 아니다.
VR는 컴퓨터를 활용해 인공적인 기술로 만들어 낸, 실제와 유사하지만 실제가 아닌 어떤 특정 환경이나 상황, 그 기술 자체를 의미하는데 이때 만들어진 가상의 환경, 상황 등은 VR기기 등을 이용하여 사용자 오감을 자극하고 실제와 유사한 공간적·시간적 체험을 하게 함으로써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게 만드는 기술을 의미한다. AR는 가상현실(VR)의 한 분야로 실존의 현실 환경 위에 가상의 사물이나 정보를 합성하여 마치 원래 환경에 존재하는 실물처럼 보이게 하는 컴퓨터 그래픽 기법인데, 널리 알려진 AR 기술로 한때 동해안에 게임 아이템을 잡기 위해 인파가 몰리던 ‘포켓몬 고’라는 게임이 있으며 실재(實在)하는 지형지물에 가상의 영상을 추가하는 기법이다.
MR 혹은 혼성현실(hybrid reality)은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합쳐 새로운 환경이나 시각화 등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하는데 특히 실시간 현실과 가상에 존재하는 것 사이에서 상호 작용할 수 있는 것을 말할 때 혼합현실이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마이크로소프트 기술 파트너인 영국 기업 프랙처 리얼리티(Fracture Reality) CTO인 롭 민슨은 “가상현실의 몰입도와 증강현실의 실제 세상에 데이터를 구현하는 기능을 결합한 것이 혼합현실”이라고 설명하면서 혼합기술은 이미 의료계나 자동차 업계에서 그 활용도를 높여가고 있으며 VR와 AR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더욱 진화된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XR는 이러한 AR, VR, MR 등 모든 기술을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용어인데, 작년 과기정통부는 예산 2024억원을 투입해 디지털콘텐츠산업 육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제조, 교육, 의료 분야에 우선 배정하여 XR를 활용해 화학, 자동차, 조선 해양 등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국내 3대 제조업 분야에 가상공장을 구축할 계획임을 밝혔다.
XR를 가장 빛나게 하는 기술이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인데 현실과 똑같은 시설(공장, 댐, 해양 플랜트 등)을 가상공간에 구현하는 기술로, 현실과 똑같이 중력(重力)도 작용하는 물리적 공간 정보를 사물인터넷(IoT)으로 수집해 클라우드 서버에 전송하여 가상공간에 현실과 똑같은 물리적 공간을 재현하는 개념을 의미한다. 이미 많은 국가는 이 기술을 활용하여 가상의 공장을 짓고 신제품을 설계하여 제조 공정상 문제점을 시뮬레이션해 사전에 확인하고 설계상 오류를 바로잡아 제조 공정의 재배치를 통해 실제 공장 착공 전 숨겨진 문제점을 파악해 불필요한 비용 낭비를 제거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해양플랜트 설계와 구축에도 축적된 해당 구역의 기상(氣象)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상되는 폭풍과 해일 발생 가능성을 입력한 후 설계·시공할 구조물의 안전성 여부를 사전에 시뮬레이션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대만에서는 현실 속에 구축된 댐의 데이터를 가상공간에 재현한 후 폭우 발생 시 물의 유입 속도와 방출량 등을 미리 테스트하여 댐 붕괴 등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고 한다.
필자는 이러한 확장현실 기술이 한 단계 더 발전한다면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같은 잔혹한 전쟁도 사전에 디지털 트윈 기술로 검증·확인한다면 전쟁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국가 간 긴장이 높아질 때 양국은 실제로 전쟁 전 각기 메타버스 세계에 양측 보유 무기와 군인 수 그리고 전쟁 물자 등 데이터를 입력하여 메타버스 속에서 모의 전쟁을 해 봄으로써 불필요한 전쟁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 보았다.
물론 상호 상대 국가의 군사력 데이터는 볼 수 없을 것이고 검증되고 확인되지 않은 무기는 입력 데이터에서 걸러질 것이며 양국 사령관은 인공지능의 도움까지 받아가며 메타버스 속에서 가상의 전쟁을 미리 수행해 본다면 사전에 전쟁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메타버스 속에서 가상의 전쟁을 통해 전쟁 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면 서로 뻔한 결과를 알게 되어 불필요한 전쟁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어 지구상에서 전쟁이 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다소 성급한 상상을 해 보았다. 더 나아가 유엔이 국가 간 다툼이 있을 때 전쟁 시작 전 강제로 메타버스에서 모의 전쟁을 하도록 하여 그 결과를 기반으로 중재를 할 수도 있고 전쟁 후 자기네들까지 전쟁 피해가 예상되는 관련국들까지 모의 전쟁에 참여하면 섣부른 전쟁 개시를 결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이미 'This War of Mine' 'World of Warships' 'World of Tanks' 등 많은 전쟁 시뮬레이션 게임이 존재하고 군인 한 명 한 명을 실시간 온라인으로 연결하여 가상의 전쟁을 치러 볼 수 있기에 이러한 상상이 결코 터무니없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가상의 전쟁과 실제 전쟁은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며 동맹국의 무기 지원 등 복잡한 변수와 국민의 의지, 군인의 사기(士氣) 등 측정하기 어려운 변수를 감안할 때 단순히 무기 보유량과 군인 숫자로 전쟁의 우열을 가릴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전쟁 시작 전 적국의 피해와 우리의 피해 수준 그리고 변수가 무엇인지를 미리 파악할 수 있고 사망자 숫자 그리고 경제적 피해 수준도 가늠할 수 있기에 어쩌면 미래에는 메타버스 속에서 승패를 가려본 후 실제 전쟁을 할 것인지, 협상을 할 것인지를 결정짓는 그런 세상이 올 수도 있다는 상상을 하면서 갈수록 처참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하루빨리 끝나기를 기원해본다.
VR는 컴퓨터를 활용해 인공적인 기술로 만들어 낸, 실제와 유사하지만 실제가 아닌 어떤 특정 환경이나 상황, 그 기술 자체를 의미하는데 이때 만들어진 가상의 환경, 상황 등은 VR기기 등을 이용하여 사용자 오감을 자극하고 실제와 유사한 공간적·시간적 체험을 하게 함으로써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게 만드는 기술을 의미한다. AR는 가상현실(VR)의 한 분야로 실존의 현실 환경 위에 가상의 사물이나 정보를 합성하여 마치 원래 환경에 존재하는 실물처럼 보이게 하는 컴퓨터 그래픽 기법인데, 널리 알려진 AR 기술로 한때 동해안에 게임 아이템을 잡기 위해 인파가 몰리던 ‘포켓몬 고’라는 게임이 있으며 실재(實在)하는 지형지물에 가상의 영상을 추가하는 기법이다.
MR 혹은 혼성현실(hybrid reality)은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합쳐 새로운 환경이나 시각화 등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하는데 특히 실시간 현실과 가상에 존재하는 것 사이에서 상호 작용할 수 있는 것을 말할 때 혼합현실이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마이크로소프트 기술 파트너인 영국 기업 프랙처 리얼리티(Fracture Reality) CTO인 롭 민슨은 “가상현실의 몰입도와 증강현실의 실제 세상에 데이터를 구현하는 기능을 결합한 것이 혼합현실”이라고 설명하면서 혼합기술은 이미 의료계나 자동차 업계에서 그 활용도를 높여가고 있으며 VR와 AR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더욱 진화된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XR는 이러한 AR, VR, MR 등 모든 기술을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용어인데, 작년 과기정통부는 예산 2024억원을 투입해 디지털콘텐츠산업 육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제조, 교육, 의료 분야에 우선 배정하여 XR를 활용해 화학, 자동차, 조선 해양 등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국내 3대 제조업 분야에 가상공장을 구축할 계획임을 밝혔다.
마찬가지로 해양플랜트 설계와 구축에도 축적된 해당 구역의 기상(氣象)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상되는 폭풍과 해일 발생 가능성을 입력한 후 설계·시공할 구조물의 안전성 여부를 사전에 시뮬레이션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대만에서는 현실 속에 구축된 댐의 데이터를 가상공간에 재현한 후 폭우 발생 시 물의 유입 속도와 방출량 등을 미리 테스트하여 댐 붕괴 등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고 한다.
필자는 이러한 확장현실 기술이 한 단계 더 발전한다면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같은 잔혹한 전쟁도 사전에 디지털 트윈 기술로 검증·확인한다면 전쟁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국가 간 긴장이 높아질 때 양국은 실제로 전쟁 전 각기 메타버스 세계에 양측 보유 무기와 군인 수 그리고 전쟁 물자 등 데이터를 입력하여 메타버스 속에서 모의 전쟁을 해 봄으로써 불필요한 전쟁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 보았다.
물론 상호 상대 국가의 군사력 데이터는 볼 수 없을 것이고 검증되고 확인되지 않은 무기는 입력 데이터에서 걸러질 것이며 양국 사령관은 인공지능의 도움까지 받아가며 메타버스 속에서 가상의 전쟁을 미리 수행해 본다면 사전에 전쟁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메타버스 속에서 가상의 전쟁을 통해 전쟁 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면 서로 뻔한 결과를 알게 되어 불필요한 전쟁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어 지구상에서 전쟁이 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다소 성급한 상상을 해 보았다. 더 나아가 유엔이 국가 간 다툼이 있을 때 전쟁 시작 전 강제로 메타버스에서 모의 전쟁을 하도록 하여 그 결과를 기반으로 중재를 할 수도 있고 전쟁 후 자기네들까지 전쟁 피해가 예상되는 관련국들까지 모의 전쟁에 참여하면 섣부른 전쟁 개시를 결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이미 'This War of Mine' 'World of Warships' 'World of Tanks' 등 많은 전쟁 시뮬레이션 게임이 존재하고 군인 한 명 한 명을 실시간 온라인으로 연결하여 가상의 전쟁을 치러 볼 수 있기에 이러한 상상이 결코 터무니없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가상의 전쟁과 실제 전쟁은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며 동맹국의 무기 지원 등 복잡한 변수와 국민의 의지, 군인의 사기(士氣) 등 측정하기 어려운 변수를 감안할 때 단순히 무기 보유량과 군인 숫자로 전쟁의 우열을 가릴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전쟁 시작 전 적국의 피해와 우리의 피해 수준 그리고 변수가 무엇인지를 미리 파악할 수 있고 사망자 숫자 그리고 경제적 피해 수준도 가늠할 수 있기에 어쩌면 미래에는 메타버스 속에서 승패를 가려본 후 실제 전쟁을 할 것인지, 협상을 할 것인지를 결정짓는 그런 세상이 올 수도 있다는 상상을 하면서 갈수록 처참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하루빨리 끝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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