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40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 수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공급망 혼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계획 등으로 미국 뉴욕증시가 이번 분기에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고 3월 3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은 3월과 1분기의 마지막 거래일이었다. 1분기 동안 S&P500은 4.9%, 다우지수는 4.6%, 나스닥은 9.1% 하락했다.
무엇보다 연준의 금리인상 계획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식시장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연준은 이달 중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이지머니 시대에 종지부를 찍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여러 차례 0.5%포인트에 달하는 '빅스텝'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많다.
캡스톤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설립자인 폴 브리튼은 올해 내내 증권 시장의 난기류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WSJ는 무엇보다 지난 10년간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어온 빅테크 기업의 주가 하락이 1분기에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는 2021년 상장 이후 최악의 분기를 보냈다. 장중 주가가 26% 넘게 급락하며 하루 만에 시가총액 2320억 달러가 날아가기도 했다.
넷플릭스와 페이팔의 주가는 이번 분기에 각각 38%, 39% 폭락했다.
반면 유가 급등에 에너지주가 폭등하며 S&P500의 에너지 부문은 이번 분기에 38%나 올랐다. 이는 사상 최고의 분기 실적이다. 옥시덴털 페트롤리움과 할리버튼의 주가는 각각 95%, 65% 급등했다.
다만 최근 주식시장에 낙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고 WSJ는 전했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 뒤 불확실성이 가시면서 주식시장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1분기 기준으로는 3대 지수 모두 일제히 하락했으나, 3월 한 달만 봤을 때 S&P500은 3.6%, 다우지수는 2.3%, 나스닥은 3.4% 상승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