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3월 차이신 제조업 PMI가 48.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치인 50.4와 시장 예상치인 49.1을 모두 크게 하회하는 것이자, 2020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PMI는 신규 주문, 출하량, 생산, 재고, 고용 등에 관한 설문을 통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이하면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문제는 이 같은 추세는 앞서 지난달 31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공식 제조업 지표 확장 둔화세와 맥을 같이한다는 점이다. 앞서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제조업 PMI는 49.5로 전달의 50.2와 시장 전망치인 49.8을 모두 밑돌았다. 지난 2021년 10월 49.2를 기록한 이후 5개월 만의 최저치다. 공식 제조업 PMI는 대기업 및 국유기업들이 주요 조사 대상이다. 차이신 PMI는 민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점은 춘제(중국 설) 이후 공장에서 일자리를 늘리면서 고용지수가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는 고용 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차이신이 짚었다. 다만 고용지수의 상승폭이 크지 않아 여전히 코로나19 여파로 고용 시장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했다.
왕저(王喆) 차이신 싱크탱크모니터연구소(CEBM)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중국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한 이후 중국 경제가 가장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있다"며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여러 가지 악재까지 더해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 물가 상승)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제시한 '5.5% 안팎' 성장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점차 커지고 있다. 중국 광다증권은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5% 안팎'으로 설정했지만 제로코로나 정책을 계속 고수한다면 천안문 시위 사태로 경제 불확실성이 컸던 1991년(4.5%)보다도 낮은 수치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호주 ANZ은행도 앞서 올해 중국 경제가 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으며 UBS도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4%에서 5.0%로 하향 조정하면서 코로나19 상황과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하면 성장률이 4%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