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절의 고장이라고 불리는 의령군이 '군수들의 무덤'으로 낙인찍힌 건, 전직 군수 6명 가운데 사망한 2명을 제외한 4명이 모두 구속되거나 기소되면서 생겨난 오명(汚名)에서 비롯됐다.
"선거로 인한 군민 간의 갈등이 도를 넘어 거의 자포자기 상태이다. 어느 누가 군수를 하든 다 비슷할 것이라는 군민들의 실망감과 기대감이 전혀 없는 것은 현재 의령이 앓고 있는 의령병이다"
바람 잘 날 없는 의령에 최근 출마 선언을 한 김정권 예비후보는 안타까움을 표현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30대에 경남 도의원을 할때 의령 인구가 4만이 됐는데, 지금은 2만5000~2만6000 단위로 내려올 정도로 인구 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가 됐다" 며 "고향인 의령을 이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어서 의령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해 내기 위해 결심하게 됐다" 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의령이 발전하지 못하는 원인을 고질적인 병으로 진단한 그는 "최고의 재벌인 기업인 삼성이 올 기회가 있었는데 그것이 어떤 이유든 간에 기업 유치에 실패했다. 어촌에 불과했던 포항이 포항제철이 들어오면서 큰 도시가 된 것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의령에는 과거부터 인물의 고장이라 했는데 의령에서 태어나서 출향에서 아주 요직에 앉아 있는 많은 분들이 있다. 이러한 의령 출신의 훌륭한 분들이 다시 의령에 온다고 할 때에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일 자세가 중요하다" 며 의령의 고질적인 병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그 병의 원인을 먼저 알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 군수가 바뀔 때마다 의령에는 외부에서 새로운 건설업자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의령 같은 경우는 도시화와 달리 군에서 나오는 공사 외에는 크게 많지 않은데 새로운 건설업자가 계속 생겨남으로써 야기되는 갈등의 반복이 더 심화되고 있다"며 "의령의 지역 건설업자들이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직자들의 근무환경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공직사회의 분위기 쇄신을 위한 대안도 제시했다. 그는 "의령군에 훌륭하고 뛰어난 공직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책임행정, 적극행정은 미흡하다”고 하면서, "공무원들이 소신을 되찾고, 민원 시스템을 원스톱으로 처리하기 위한 창의행정이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거기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민원인과 공무원을 동시에 우대하는 분위기를 만든다면, 공직자들의 근무 태도도 변화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정권 후보는 군수가 되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사업에 대해서 3가지로 정리하면서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 소멸 위기를 포함해서 농민들의 농산물 가격을 보장할 수 있는 정책과, 농번기에 농기계를 대여하는 기관들의 시스템을 원 시스템으로 순환될 수 있도록 수정 보완하겠다"고 했다.
농업인 고령화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농촌 인력이 부족해 고민이 많다고 하면서 그는 "캄보디아나 미얀마 등 외국과 결연을 맺어 외국인 근로자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물론 외국인 센터를 만들어서 일자리를 제공하는 형태로 군민들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올해 1월 기준 도내 지방 소멸 지수가 가장 심각한 곳인 의령군에 대해서 청년 인구 유입을 위한 공약으로 ‘괜찮아 청년 마을’이라는 공약을 소개하면서 "청년들이 한 달간 아무 조건 없이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청년농업 중심의 스마트 팜을 확대하겠다"며 의령군의 새로운 인구 유입 정책을 제언했다.
제대로 된 일꾼을 뽑아 의령에 산다는 것 자체가 긍지가 되고 자랑거리가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한 김정권 예비후보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경험이 다르면 일을 해내는 능력도 다른 만큼 자신의 경험과 능력을 의령 발전을 위해 쏟아 내겠다"고 거듭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김정권 후보는 제20대 윤석열 대통령선거 의령군 당원협의회 선대본부장과 경남선대위 상임고문을 맡아 활동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