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오거스타=이동훈 기자
입력 2022-04-03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밝아오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사진=마스터스]

지난달(3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지역 공항에 한 대의 전용기(N517TW·2008년식 걸프스트림5)가 착륙했다. 전용기의 주인은 타이거 우즈(미국)다. 그는 아들(찰리 우즈),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동행했다.

비행기에서 내린 그들이 향한 곳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510야드)이다.

우즈의 전용기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으로 향했다는 소식에 골프계가 떠들썩해졌다. 

지난해(2021년) 2월 우즈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직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차량 전복 사고를 당했다.

이후 그는 크고 작은 수술과 재활을 반복했다. 사고 이후 공식적인 자리에서 잔디를 밟은 건 PGA 투어 챔피언스(시니어 투어) 이벤트 대회인 PNC 챔피언십에서다. 

당시 그는 찰리 우즈와 한 조로 대회에 출전했다. 성하지 못한 다리 때문에 카트에 의지해야 했다. 우승은 존 댈리(미국) 부자에게 넘겨줬지만, 재기할 수 있다는 모습을 골프 팬들에게 심어줬다. 당시 우즈는 최종 라운드 18번 홀 그린에서 찰리를 꽉 안았다.

자신의 아버지 얼 우즈(미국)가 했던 것처럼 말이다. 

우즈는 3월 9일 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당시 그는 수상 소감을 밝히다가 눈시울을 붉혔다. 자신을 위해 희생한 부모님 생각에서다.

그는 어머니를 한 번 쳐다본 뒤 찰리를 바라봤다. 너에게 모든 것을 다해주겠다는 듯 말이다.

PGA 투어 사무국에 따르면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방문한 우즈 부자와 토머스는 이날 18홀을 소화했다. 라운드 후 그들은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로 돌아왔다. 주피터에는 우즈의 집과 우즈의 여자친구(에리카 허먼)가 운영하는 식당이 있다. 

우즈의 출전을 가늠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소식을 들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골프와 마스터스 토너먼트, 그리고 모두에게 타이거가 있다는 것은 경이적인 일이다"라고 말했다.

사실 우즈의 방문 전에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과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대한 관심도가 다소 떨어졌었다.

우즈는 사고로 출전할 수 없었고, 사우디 옹호 발언을 하며 PGA 투어를 비난했던 필 미컬슨(미국)이 출전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떨어지던 관심사는 단숨에 복귀됐다. 우즈는 4월 3일 오후에 발표를 예고했다. 한 미국 매체에 따르면 출전 확률은 50%다.
 

마스터스 토너먼트 리더보드. [사진=마스터스]

현재 출전 선수는 우즈를 포함해 총 90명이다. 여기에 이번 주 진행 중인 발레로 텍사스 오픈 우승자가 포함된다.

남자골프 세계 순위(OWGR) 1~10위는 모두 출전한다. 왕좌에 앉은 스콧 셰플러(미국)를 비롯해 2위 욘 람(스페인), 3위 콜린 모리카와(미국), 4위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5위 패트릭 캔틀레이(미국), 6위 캐머런 스미스(호주), 7위 토머스, 8위 더스틴 존슨(미국), 9위 매킬로이, 10위 잰더 쇼플리(미국)다.

아시아 최초로 그린 재킷(마스터스 부상)을 입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임성재(24), 김시우(27), 이경훈(31)이 출전한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은 준우승으로 임성재가 2020년 기록했다.

올해는 대회 전 열리는 행사가 모두 개최된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대회는 최종 3라운드만을 남겨두고 있다.

출전한 한국 선수 3명(황유민, 이정현 등) 중 방신실(18)만이 4월 2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진행되는 최종 3라운드에 진출했다. 공동 8위로 한국 선수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드라이브 칩 앤드 퍼트, 파3 콘테스트, 우승자 만찬, 명예 시타 등도 모두 일정대로 진행된다. 
 

지도를 확인하는 패트론. [사진=마스터스]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최근 "파3 콘테스트에 더는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신 명예 시타는 계속한다. 올해는 작고한 아널드 파머(미국)의 빈자리를 톰 왓슨(미국)이 메운다. 니클라우스, 게리 플레이어(남아공), 왓슨이 1라운드 이른 아침 시타로 대회의 시작을 알린다.

올해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명물 피멘토 샌드위치는 현금으로 살 수 없다. 카드(신용, 체크 등)로만 결제할 수 있다. 휴대폰 소지 및 사용은 물론 금지다.

우즈의 복귀를 환영한 매킬로이는 올해도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꿈꾼다. 연습 일정을 바꾸는 등 신중한 모습이다.

매킬로이는 4대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하게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이 없다. 

그의 장식장에는 2011년 US 오픈 우승컵, 2012년과 2014년 PGA 챔피언십 우승컵, 2014년 디 오픈 챔피언십 우승컵만이 진열돼 있다.

매킬로이는 "11번 홀과 15번 홀의 길이가 조금씩 길어졌다. 3번 홀, 13번 홀, 17번 홀에는 그린이 새롭게 깔렸다. 아멘 코너 첫 홀(11홀)은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