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기획통인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 선임 이후 과감한 체질 개선을 통해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주력 사업 철수와 자회사 매각 등으로 자금 곳간을 채워 인수합병(M&A)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VS사업본부가 영위해온 차량용 휴대폰 무선충전 사업을 중견 전자업체인 비에이치에 1367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부문 철수를 결정한 이후 이와 연관된 충전 기술도 외부에 넘기는 절차를 밟는 것이다. 양도 예정 일자는 오는 8월 24일이며 매각 대상은 인력을 포함해 관련 기술과 자산 등이다. 비에이치는 자회사이자 디케이티와 이달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인 비에이치이브이에스를 통해 이 사업을 인수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VS사업본부가 영위해온 차량용 휴대폰 무선충전 사업을 중견 전자업체인 비에이치에 1367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부문 철수를 결정한 이후 이와 연관된 충전 기술도 외부에 넘기는 절차를 밟는 것이다. 양도 예정 일자는 오는 8월 24일이며 매각 대상은 인력을 포함해 관련 기술과 자산 등이다. 비에이치는 자회사이자 디케이티와 이달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인 비에이치이브이에스를 통해 이 사업을 인수한다.
◆2017년 진출 점유율 세계 1위, 車무선충전 사업 과감히 매각
LG전자는 2017년 차량용 무선충전 시장에 진출해 그동안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관련 기술을 공급해왔다. 세계무선충전협회(WPC) 이사회 멤버로 무선충전 기술 국제표준을 주도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전 세계 시장 점유율도 30%대로 업계 1위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2027년까지 연간 2000억원 규모의 무선충전 사업 물량을 수주해 둔 만큼 인수자는 안정적인 수익을 누릴 수 있고 LG전자도 비주력 사업을 정리할 수 있는 윈윈 거래”라고 평가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한 데 이어 올 초에는 태양광 셀과 모듈(태양광 패널) 사업을 정리했다. 지난해에만 자회사 13곳을 청산하거나 합병했다.
◆조주완 사장, '선택과 집중'으로 비워내기···신사업 속도
업계에서는 지난해 새로운 CEO로 취임한 조 사장이 올해부터 뚜렷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사업 재편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조 사장은 CEO인 동시에 최고전략책임자(CSO)를 겸직하면서 인수합병(M&A) 조직을 직접 이끌고 있다. 취임 이후 M&A 조직 지위를 실에서 담당으로 격상하면서 신사업 확장을 위한 포석도 깔았다. 업계에선 조 사장이 올해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그동안 아낀 전력과 매각 자금을 신성장 분야에 직접 투입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달 24일 개최한 제2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사업 진출을 위한 정관 변경을 의결했다. 정관에 추가된 사업 목적은 △의료기기 제작·판매업 △특허 등 지식재산권 라이선스업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판매 △암호화 자산 매매·중개업 △유리 파우더 등 기능성 소재 제작·판매업 등이다. 그동안에도 관련 사업을 벌여왔지만 이를 정관에 명문화해 보다 적극적으로 신사업 확장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보인 셈이다.
특히 LG전자는 블록체인 기반 기술인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에 적극적이다. 2020년 조직 개편을 통해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속으로 아이랩(iLab)을 신설해 블록체인과 NFT 사업을 개발 중이다. 올해 초 NFT TV 도입 계획을 밝혔고,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와 협업해 NFT 작품 감상 서비스도 출시했다. 최근에는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 자회사인 '서울옥션블루'와 NFT 예술 작품 콘텐츠 사업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의료 사업에서도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의료기기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2020년 선보인 탈모치료 의료기기 'LG 프라엘 메디헤어'와 올해 초 출시한 만성통증 완화 의료기기 'LG 메디페인'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주요 대학병원과 협업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화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비즈니스솔루션(BS) 부문과 CSO 조직 내 의료기기·헬스케어 분야에서 경력직 채용을 확대해 인재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재계에서는 조 사장이 '비워 내기'를 통한 '신사업 추진'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3월 스위스 기업 룩소프트와 출범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합작사 '알루토'를 1년 만에 청산하는 과감한 결정도 내렸다. 기존 사업을 정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인력 선순환 차원에서 희망퇴직 신청도 받았다. 재계 관계자는 “M&A에 능한 전략가인 조 사장이 CEO를 맡으면서 LG전자가 군살 빼기를 넘어 제대로 비워내기에 돌입한 것 같다”며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과감한 사업 재편과 인력 재배치는 올해 LG전자의 최대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