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이 지난 1일 비행훈련 도중 공중 출동한 공군 제3훈련비행단 소속 KT-1 훈련기 2대의 비행기록장치를 모두 회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공군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오전 사고 현장 수색 과정에서 추락한 훈련기 1대의 비행기록장치(DVAR)를 추가로 발견했다. 공군은 사고 당일에도 현장에서 다른 기체의 DVAR을 확보했다.
DVAR은 KT-1 훈련기 조종석에 장착돼 전방 카메라를 통해 획득한 영상정보와 비행 중 교신하는 음성정보 등을 자동으로 저장하는 장치다. KT-1에 음성기록장치만 장착돼 있었으나, 2018년부터 DVAR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공군 관계자는 “사고조사 본부에서 이번 발견한 DVAR과 기체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며 “결과가 나와야 자세한 사고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공군에 따르면 사고 당일 KT-1 훈련기 2대에서 모두 비상탈출이 이뤄졌지만, 훈련기에 타고 있던 학생 조종사 정종혁·차재영 대위와 이장희·전용안 비행교수 등 4명이 모두 순직했다.
앞서 공군 관계자는 ‘비상탈출이 정상적으로 이뤄졌고, 낙하산도 펼쳐졌는데 조종사 전원이 사망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아주경제 질문에 “언론에 제보된 영상만 보면 낙하산이 펼쳐진 게 확인됐다”며 “의아한 상황이라 사망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현재로써는 추가적인 답변은 제한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일 오후 1시 32분께 공중비행훈련을 위해 이륙한 KT-1 훈련기 2대가 이륙 5분 뒤인 1시 37분께 비행기지 남쪽 약 6km 지점 상공에서 공중충돌하며 발생했다.
공군은 신옥철(공사 36기)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했으며, 순직 조종사 등의 장례는 2일부터 사흘 간 부대장으로 진행되고 있다. 빈소는 사천기지 체육관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4일 오전 기지 내 안창남문화회관에서 엄수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