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화웨이에 따르면 멍완저우 CFO는 임기가 종료된 궈핑 순환회장을 대신해 신임 순환회장을 맡는다. 화웨이는 1명이 지나치게 경영권을 회두르는 것을 막기 위해 부회장 3명이 6개월 간격으로 돌아가며 순환회장을 맡고 있다. 이에 멍완저우는 CFO, 부회장, 순환회장 등 화웨이 내에서 세 가지 직함을 갖게 됐다.
멍 신임 순환회장은 화웨이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런정페이의 딸이다. 그는 대이란 제재법 위반 혐의로 미국 정부가 발부한 체포영장에 따라 3년간 캐나다에 자택 연금돼 있다가 지난해 9월 미국 법무부와 기소 연기에 합의한 뒤 중국으로 복귀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와 이에 따른 미·중 갈등의 상징으로 떠오른 멍 순환회장을 맞이하기 위해 성대한 귀국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행사는 중국 관영 방송인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이 생중계했고, 1억명이 넘게 시청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관영 신화통신은 "정부와 수억명 인민의 노력 속에 멍완저우가 1028일 만에 귀가했다"며 "멍완저우가 평화롭게 귀국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중국이라는 국가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멍 순환회장은 "기업 가치는 재무제표뿐만 아니라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축적된 기술과 인력으로 평가해야 한다. 화웨이의 연구개발이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유지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77세로 고령인 런정페이를 대신해 멍 순환회장이 화웨이의 핵심 경영진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화웨이 경영 방침도 당분간 연구개발과 재무 건전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흐를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