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기업 CEO-직원 임금 격차 고공행진…아마존 등 노조 설립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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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4-0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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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500 소속 CEO 연봉 중간값 2021년 기준 1420만 달러

  • CEO-직원 임금 격차 2020년 192→2021년 245로 벌어져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진(CEO)들의 연봉이 천장을 모르고 치솟으며, CEO와 직원 간 연봉 격차가 사상 최대치로 벌어지는 모습이다. 이 같은 임금 격차로 인해 무노조 경영을 고수해 온 미국 유통 대기업 아마존에서 노동조합이 처음으로 설립되는 등 노조 설립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S&P 500에 속한 기업들의 CEO 연봉 중간값이 작년 기준 1420만 달러(173억원)로, 전년 1350만 달러(164억원)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데이터 제공업체인 ISS 코퍼레이트 솔루션스가 지금까지 CEO 연봉을 공개한 280개 기업의 연봉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다.
 
또 다른 데이터 회사인 이퀼라는 매출액 상위 196개 회사 중 2021년 CEO 연봉 중간값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1430만달러(174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연봉을 공개한 기업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CEO는 디스커버리사의 데이비드 자슬라브로 2억4700만달러(3008억원)를 기록했다. 이어 아마존의 앤디 제시 CEO 2억1270만달러(2590억원), 인텔의 팻 겔신저 CEO 1억7860만달러(2175억원) 등 순이다.
 
FT는 CEO의 높은 연봉은 직원 과의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CEO 연봉은 빠른 속도로 오르는 반면, 직원 임금은 제자리걸음을 유지하며 임금 격차가 나날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지난 1일 뉴욕시 스태튼아일랜드에 있는 아마존 최대 물류창고인 JFK8에서 진행된 노조 설립 안건이 55% 찬성으로 가결됐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퀼라에 따르면 CEO 연봉 중간값과 직원 연봉의 중간값을 비교하는 임금 격차 비율은 2020년 192에서 2021년 245로 급증했다. 이는 지난 2018년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의무적으로 해당 수치를 공시토론 한 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라고 FT는 전했다.  
 
예컨대 아마존의 제시 CEO의 2021년 연봉과 직원의 연봉 차이는 6474배에 달한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최고경영자로 있었던 2020년만해도 이 수치는 58배 정도였다.
 
이 같은 임금 격차에 무노조 경영을 고수해온 아마존에서는 처음으로 노조가 탄생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1일 뉴욕시 스태튼아일랜드에 있는 아마존 최대 물류창고인 JFK8에서 진행된 노조 설립 안건이 55% 찬성으로 가결됐다.

스타벅스에서는 최근 9번째 노조를 결성한 매장이 나오는 등 노조 설립이 활발하다.
 
CEO 연봉 상승은 대유행 기간인 2020년 일시 중단되거나 삭감됐던 보너스 때문으로 보인다. 예컨대 크루즈 운영사인 카니발은 2020년 아널드 도널드 최고경영자(CEO)에게 연간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았지만, 2021년에는 보너스로 600만달러 가량 지급해 총 급여가 전년 1330만달러에서 2021년 1500만 달러로 늘었다.
 
그러나 주주들 역시 CEO의 거액의 보너스에 대해 문제를 삼고 있다. 지난 2월 애플의 주주 가운데 64%만이 팀 쿡의 2021년 급여를 지지했다. 지난해 애플의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95%가 팀 쿡 CEO를 비롯한 애플 경영진의 연봉에 대해 찬성 표를 던졌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디스커버리 주주들에게 자슬라프의 고액 연봉에 대해 항의할 것을 권고했다.
 
월스트리트의 대표적인 행동주의 투자자인 칼 아이칸은 최근 미국 식료품 체인 크로거의 CEO-직원 간 연봉 격차가 909대 1에 달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크로거는 아직 2021년 급여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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