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세르비아 선거서 친러 세력 승리…러 에너지 제재 힘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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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4-0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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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나토 회원국 헝가리서, 빅토르 오르반 총리 4연임 성공

  • 젤렌스키, 빅토르 "유럽에서 푸틴 돕는 유일한 사람" 비난

헝가리에서 친러시아 인물이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다. 헝가리는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만큼, 향후 EU 차원의 대러 제재가 헝가리에 막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위해서는 EU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가 필요하다.
 
블룸버그는 헝가리와 세르비아에서 친러 세력이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다고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나라 모두 최근까지 러시아 및 중국과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서방 파트너들의 경고를 무시해 왔다.
 
헝가리에서 이날 치러진 총선에서 집권 여당이 승리해 오르반 빅토르(58) 총리가 4연임에 성공했다. 국가선거위원회에 따르면 개표율 94%에서 빅토르 총리가 이끄는 정당 피데스가 5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총선 승리로 빅토르 총리는 4연임에 성공했다. 1998∼2002년 총리를 지냈던 그는 2010년 총선을 통해 재집권한 뒤 12년째 장기 집권을 해왔다.
 
빅토르 총리는 "우리는 위대한 승리를 쟁취했다. 이 승리가 워낙 커서 달에서도, 브뤼셀에서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브뤼셀’을 언급한 것은 EU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헝가리는 그간 언론 통제 인권 문제를 비롯해 러시아 제재와 관련해 EU와 마찰을 빚어 왔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사진=AFP·연합뉴스] 

 
외신은 EU와 나토의 회원국인 헝가리가 향후 에너지 제재 등 대러 제재에서 반대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U가 러시아산 에너지를 제재하기 위해서는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가 필요한데, 빅토르 총리의 성공으로 제재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빅토르 총리를 두고 “그는 유럽에서 푸틴 대통령을 돕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실제 빅토르 총리는 그간 러시아와 EU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왔다. 빅토르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서방의 제재에 참여하면서도, 서방의 무기가 헝가리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지원되는 것을 막고,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를 계속 수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빅토르 총리는 “우크라이나 무기를 지원할 경우 헝가리를 전쟁에 끌어들일 것”이라고 주장하며 유권자들의 표를 얻었다.
 
세르비아에서도 이날 치러진 대선에서 친러 인물인 알렉산다르 부치치(52)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부치치 대통령도 러시아와 EU 사이에서 눈치보기 행보를 보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는 유엔 결의안에 동참했지만, EU의 제재에 대해선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참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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