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앱마켓' 원스토어, 몸값 낮춰 IPO 나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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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2-04-0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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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지난해 8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성장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원스토어]

국내 유일의 토종 앱마켓인 원스토어가 증권신고서 제출과 함께 본격적으로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기업공개(IPO) 시장 활황이 저물어가는 가운데 시장 전망치와 비슷한 기업가치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향후 플랫폼 강화와 콘텐츠 사업 등 성장 가능성이 흥행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지난달 31일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5월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회사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 범위는 3만4300~4만1700원으로,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1조1110억원가량이다. 

1조원가량의 기업가치는 상장 준비 과정에서 거론된 수준과 유사한 수준이다. 산출 과정에서 플랫폼 기업 평가에 주로 사용되는 주가매출액비율(PSR)을 사용했고, 글로벌 기업인 알파벳(구글)과 애플, 콘텐츠 사업을 운영하는 카카오를 유사 기업으로 선정했다. 적용된 PSR배수는 7.1배이며 여기에 39.1~26.0%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지난 5년간 코스피 상장 기업 평균치(35.1~21.6%)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일각에서 최대 2조원을 예상했던 점을 고려하면 보수적인 수준의 몸값이다.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보다는 시장 전망과 유사한 수준에서 몸값을 결정한 셈이다. 최근 IPO 기업들의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는 점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1분기 공모주 시장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 대명에너지, 보로노이 등 다수 기업들이 공모 철회를 선택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과 함께 대기업 계열사 상장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당시 SK텔레콤의 100% 자회사로 출범한 원스토어는 최근 논란이 된 '쪼개기 상장' 사례와는 결이 다르다. 다만 모회사인 SK스퀘어가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다수 자회사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제시한 만큼 공모 전략도 안정적으로 수립한 것으로 풀이된다. 약 30%의 구주매출이 존재하지만 공모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적다. 전량 재무적투자자(FI)인 SKS-키움 파이오니어 사모투자 합자회사의 보유지분으로, 구주매출을 통해 오히려 상장 이후 변동성을 줄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원스토어의 공모 흥행은 향후 성장성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과 거래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9년 1351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142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거래액은 7052억원에서 1조1319억원으로 늘었다. 연평균 성장률은 각각 25.9%, 26.7%에 육박한다. 다만 이러한 성장세가 거대 앱마켓보다 상대적으로 싼 수수료 정책 등에 기인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향후 성장 동력으로 제시한 콘텐츠 사업인 '원스토리'의 경우 성장세가 정체되어 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2019년 193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13억원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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