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현장] 타이거 우즈 연습 라운드에 구름 관중…프로 샵까지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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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스타=이동훈 기자
입력 2022-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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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틀 연속 모습 드러내며 우즈효과 증명

  • 사고 이후 첫 마스터스 행보에 관중 환호

  • 출전 선언땐 3년만의 '영광의 귀환' 재현

  • 현장열기 프로 샵까지 번지며 매출 급증

환한 미소로 연습 라운드 중인 타이거 우즈. [사진=EPA·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 토너먼트(이하 마스터스) 주간이 시작됐다.

마스터스는 4월 4일(현지시간)부터 6일까지 사흘간 연습 라운드를 진행한다. 이후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은 본 대회를 소화한다.

연습 라운드인 이날(4월 4일) 타이거 우즈(미국)가 모습을 비쳤다. 3일에 이어 이틀 연속이다.

우즈는 지난 3일 10번 홀부터 18번 홀(이상 파4)까지 단독 라운드를 했다.

반면 이날은 달랐다. 친구인 저스틴 토머스, 프레드 커플스(이상 미국)와 함께 1번 홀부터 9번 홀(이상 파4)까지 돌았다.

우즈는 이날 구름 관중(패트론)을 달고 다녔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본 대회만큼 들끓었다. 우즈 효과다.

우즈 조가 마지막 홀(9번 홀)에 도착했다. 9번 홀은 460야드(약 420m) 거리에 내리막을 거쳐 오르막 그린을 공략해야 하는 홀이다.

티잉 그라운드에 선 우즈는 페어웨이 중앙에 공을 떨궜다. 토머스는 우즈의 오른쪽, 커플스의 공은 우즈보다 50야드(45m) 뒤 왼쪽에 떨어졌다. 

세 선수는 공을 확인하러 갔다. 우즈의 공은 캐디인 조 라카바가 먼저 확인했다.

이어서 우즈가 공으로 다가섰다. 급한 내리막에 쥐고 있던 드라이버를 지팡이처럼 사용했다. 그는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종료 직후인 지난해(2021년)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차량 전복 사고를 당했다. 이후 크고 작은 수술과 재활을 병행했다.

다리 골절 이후 1년 2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다. 드라이버를 짚고 내려오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가장 거리가 먼 커플스부터 두 번째 샷을 시도했다. 커플스에 이어 우즈와 토머스도 그린을 곧장 노렸다.

스윙 후 우즈는 다시 오르막길을 올랐다. 내리막길보다 후유증은 없어 보였다.

사실 패트론은 우즈의 몸 상태보다, 우즈의 존재에 더 관심이 많다. 드라이버를 짚든, 네 다리로 기든 우즈의 행보에 그저 환호를 보낼 뿐이다.

라운드 종료 후 커플스는 "타이거 우즈에게는 걷는 부분만 남았다. 만약 그가 여기서 72홀을 걸어 다닐 수 있다면 그는 대회에서 경쟁할 것이다. 그의 스윙은 너무 좋다. 그저 너무 좋다"고 말했다.
 

"타이거 우즈를 보자" 본 대회처럼 운집한 패트론. [사진=연합뉴스]

우즈는 4월 5일 오전 11시 프레스 빌딩에서 기자회견이 잡혀 있다. 해당 일은 1라운드 티오프 시간이 나오는 날이기도 하다.

우즈는 "게임 시간(4월 7일 1라운드 직전)에 결정하겠다"고 했으나, 5일 출전과 관련한 대략적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출전을 포기한다면 5일 늦은 밤 전년도 우승자(마쓰야마 히데키)가 주관하는 우승자 만찬 참석 이후 집과 여자 친구(에리카 허먼)의 사업장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면 골프 팬들과 매체,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등은 1라운드 티오프 시간까지 그의 결정을 기다려줘야 한다. 

출전을 선언한다면 CBS 스포츠 아나운서 짐 낸츠(미국)가 2019년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 순간 외친 "더 리턴 투 글로리(영광의 귀환)"가 출전만으로 재현되게 된다.

한편 우즈의 뒤를 쫓던 패트론은 출구로 향하다가 귀신에 홀린 듯 프로 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프로 샵은 방대한 크기를 자랑한다. 패트론만큼 스태프도 많다.

우즈로 불이 붙은 패트론이 너도나도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았다. 2019년 한 미국 매체의 통계에 따르면 프로 샵이 시간당 85만 달러(약 10억3000만원)의 수익을 냈다고 추산했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계산하면 총 5000만 달러(약 606억원)다.

2019년은 우승으로 '영광의 귀환', 올해(2022년)는 재기로 '영광의 귀환'이다. 재기에 우승을 더 한다면 프로 샵으로 옮겨 붙은 우즈라는 불은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스터스 역대 최다 수익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우즈 출전의 대략적인 윤곽이 나올 5일 오후에는 폭우 등이 예고돼 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할 한국 선수 3명(김시우, 이경훈 등) 중 한 명인 임성재(24)는 비를 피해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연습 라운드에 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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