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국내 최초 병원 자체 생산 'CAR-T 치료'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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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2-04-0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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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이 국내 병원 중 처음으로 자체 생산한 CAR-T 치료제 18세 백혈병 환자에게 투여해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이 국내 병원 중 최초로 자체 생산한 CAR-T 치료제를 18세 소아청소년 백혈병 환자에게 투여해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CAR-T 치료는 환자 혈액에서 얻은 면역세포(T세포)가 암을 잘 인식할 수 있도록 유전자 조작을 거친 뒤 배양해 다시 환자 몸속에 집어넣는 맞춤형 치료법이다. 면역세포가 암세포만을 정확하게 표적하면서도 체내 정상세포 손상을 최소화해 획기적인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강형진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은 최근 재발성·불응성 소아청소년과 25세 이하 젊은 성인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병원 중 처음으로 CAR-T 치료제 생산부터 투여 후 환자 치료까지 모든 과정을 준비해 백혈병 환자를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CAR-T 치료제를 투여받은 첫 환자는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최고 위험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다. 

지난 2월 15일 환자의 말초 혈액에서 림프구를 모은 후 다음날부터 CAR-T 치료제 생산을 시작했다. 그로부터 12일 만에 성공적으로 생산을 완료하고 같은 달 28일 환자에게 CAR-T세포 치료제를 투여했다. 

환자는 CAR-T 투여 후에 대표적인 동반 면역반응인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이 생겼지만 치료가 잘돼 지난달 17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지난달 28일 진행된 추적 골수검사에서는 백혈병 세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현재 환자는 특별한 부작용 없이 건강한 상태다. 

연구 책임자인 강형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연구기관인 병원이 CAR-T를 직접 생산해서 환자에게 투여한 후 치료·관리까지 가능한 통합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국내에서 개발되고 있는 많은 신규 CAR-T 후보물질이 서울대병원 시스템을 통해 쉽게 임상에 진입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향후 서울대병원은 자체적으로 구축한 전임상시험, GMP 생산시설, 임상시험시설을 통해 원스톱 CAR-T 개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개발되고 있는 신규 CAR-T 개발 및 초기 임상연구가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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