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은 지난달 29일 주주총회에서 김정일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앞서 지난해 10월 단행한 회사 임원인사 당시 승진 내정됐다.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1987년 코오롱상사에 입사하고 사내 프로그램으로 미국 메릴랜드대학에서 경영전문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2001년 네오뷰코오롱 대표, 2017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무를 거쳐 2020년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을 역임했다.
같은 인사에서 코오롱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한 윤창운 전 대표 뒤를 잇는 김 신임 대표는 그룹 내에선 현장을 두루 거치며 다양한 경력을 쌓은 경영전략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내정 직후 현재까지 김 대표는 국내 현장 30곳을 직접 찾아 회사의 성장 방향을 듣고 사내에선 현재까지 임직원 1200여 명과 소규모로 식사하는 자리에서 격의 없이 소통했다. 김 대표는 이와 같은 '소통 리더십'을 앞세워 회사 성장세에 가속도를 붙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앞서 8년 동안 사장으로 재임하며 코오롱글로벌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일군 윤 부회장에 이어 김 대표는 임기 첫해를 맞아 향후 회사의 굳건한 성장세를 위한 토대를 다지겠다는 것이다.
본업인 건설계에선 보다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수도권까지 사업 기반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코오롱글로벌은 지방 지역주택조합사업과 정비사업, 민간 도급 등을 바탕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신규 수주액 3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매출 역시 4조7492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초에는 서울 강북구 번동 1~6구역을 수주하기도 했다.
아울러 풍력‧수처리‧폐기물 처리 등 미래 신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최근 산하 풍력발전단지를 방문하고, 자사 '2022 모듈러 건설산업전' 참석과 탄소중립 기술 개발 업무협약(MOU) 등을 직접 주도했다.
회사 관계자는 "계열사의 독자적인 성장 전략을 지원‧조율하고 신성장 전략을 설계해 기업 기초체력을 올리고 기업가치를 제고할 적임자로 김 대표가 꼽히고 있다"면서 "코오롱글로벌의 다각화된 사업구조에 김 대표의 소통 리더십이 더해지면 성장세가 힘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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