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고공행진을 거듭한 꼬마빌딩의 인기가 사그라들고 있다. 경기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빌딩 시장의 경우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때에는 임대수익률은 물론 시세 차익마저도 기대하기 어려워 투자 매력이 감소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5일 토지건물 정보업체 밸류맵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시내 꼬마빌딩(연면적 1000㎡ 미만 업무상업시설)의 거래건수는 144건으로 집계됐다. 작년 2월 거래건수인 247건과 비교했을 때 41%(103건) 감소했다.
거래금액과 거래면적도 줄었다. 지난해 2월 9278억원이던 전체 거래금액은 2월 6753억원으로 줄었고, 거래 면적도 같은 기간 6만4052㎡에서 2만9378㎡로 급감했다.
서울 꼬마빌딩의 3.3㎥당 가격은 작년 12월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초 서울에서 거래된 꼬마빌딩의 3.3㎥당 가격은 5000만원 후반에서 6000만원 후반의 가격을 형성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부터는 7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됐고 12월에는 8476만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 거래가 감소하며 2월 기준 7769만원으로 떨어졌다.
앞서 꼬마빌딩은 정부의 주택 대출 규제 등 정책 영향으로 인기를 끌었다. 아파트에 비해 대출이나 세금 규제 부담이 적어 진입장벽이 낮은 것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상업용 부동산은 최대 70%까지 담보대출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꼬마빌딩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앞으로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주택과 비교할 때 환금성이 낮고 수익률 편차가 심한 데다 최근 시중 금리 인상 속도가 가파르게 올라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팀장은 "몇 년간 가격이 크게 오른 상태에서 최근 금리로 인해 비용은 증가했다"며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임대시장도 어려워지며 수익률이 최악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임대수익률이 1%대에 머무는 경우도 있어, 임대료를 받아 대출이자도 못 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고점인식이 생기면서 기대감도 줄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올해 거래는 상당히 위축될 것이고, 가격 경쟁력이 있거나 좋은 임차인이 있는 매물 등이 한정적으로 거래될 것"이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