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리스 무한경쟁시대… 프리미엄 vs 저가시장 '양극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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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
입력 2022-04-07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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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위 에이스, 씰리침대는 럭셔리 마케팅

  • 현대百 인수 지누스 중저가 공략 채비

씰리침대가 지난 4월 5일 새롭게 선보인 프리미엄 매트리스 브랜드 '헤인즈' [사진=씰리침대]



국내 매트리스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전통 침대업체들은 초고가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 중이다. 반면 코웨이 등 렌털 가전 업체들은 중저가 시장에서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현대백화점그룹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입소문 난 온라인 매트리스 업체 지누스를 품에 안으면서 중저가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매트리스 시장은 2018년 1조원에서 지난해 1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는 1조8000억원대로 성장이 예상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잘 자기 위해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침대업체들은 고급화 전략을 펴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업계 1위 에이스침대는 최근 프리미엄 매트리스 팝업스토어(체험공간)를 운영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신세계백화점 경기점과 강남점 등에 잇따라 팝업스토어를 열고 최대 1000만원대에 달하는 ‘에이스 헤리츠’ 라인과 ‘로얄 에이스’ 라인 등을 선보였다. 
 
씰리침대는 지난 5일 초고가 매트리스 브랜드 ‘헤인즈’를 내놨다. 매트리스 가격만 2250만원이며 하단과 토퍼 장착 시 3930만원, 헤드 보드 등 옵션을 더하면 최대 6000만원에 육박한다. 

윤종효 씰리코리아 대표이사는 “10년 전만 해도 100만원짜리 매트리스를 팔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100만원대는 거의 없고 200만~500만원대가 가장 많이 판매된다”며 “리빙시장의 명품화가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럭셔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프리미엄 매트리스는 1000만원대 이상의 초고가인 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끌긴 어려울 전망이다. 씰리침대 역시 가격대를 고려해 헤인즈의 목표 판매량을 연간 20개로 잡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매트리스 시장은 초고가 프리미엄 라인과 중저가 라인으로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합리적인 가격대에 매트리스를 대여해주는 렌털 서비스가 각광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2011년 이 시장에 진출한 코웨이는 중저가형 제품 수요를 끌어 안으며 에이스, 시몬스에 이어 업계 3위 자리를 꿰찼다.
 
지누스를 인수한 현대백화점그룹도 중저가 매트리스 시장을 우선 공략할 방침이다. 지누스는 글로벌 온라인 매트리스 1위 업체로, 침대 매트리스를 압축 포장한 후 상자에 담아 배송하는 기술을 상용화하면서 중저가 시장을 평정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홈쇼핑·면세점 등 계열사 유통망을 활용해 지누스의 국내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트리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와 중저가 브랜드는 목표 고객층이 다르다”며 “에이스, 시몬스 등 프리미엄 라인과 렌털업체 등 중저가 라인으로 나뉘어 각각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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