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은 6일(현지시간) 바티칸바오로6세홀에서 열린 일반 알현에서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소식은 안도와 희망을 가져다주는 대신 부차 학살과 같은 새로운 잔학행위에 대한 소식을 가져왔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전쟁을 멈추고, 죽음과 파괴의 씨를 뿌리지 말아야 한다"며 여성과 어린이 같은 무방비 상태의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잔인한 행동을 멈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5일 도착한 시커멓게 색이 변한 우크라이나 국기를 신자들에게 보여주며 "순교의 도시 부차에서 온 것"이라고 말한 뒤 다시 접어 입을 맞추기도 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참혹한 전쟁 앞에 그 어떤 것도 하지 못하는 국제기구의 무력함을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최근 러시아군으로부터 수복한 수도 키이우 인근 소도시 부차에서 민간인 시신 410구를 수습했다며 러시아군이 민간인 집단학살을 자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군은 이러한 행위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우크라이나군이 관련 사진과 영상 자료를 꾸며내고 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주장을 토대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한 상태다.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은 이와 별개로 국가 안보를 이유로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상당수를 추방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보내온 국기를 들어 신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