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우크라 사태로 대외여건·기업심리 악화…경기 하방위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조현미 기자
입력 2022-04-07 12: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7일 '2022년 4월 경제동향' 발표

  • "물가 상승은 경제 회복세 제약"

 

재한 우크라이나인들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러시아대사관 인근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국내 경기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이어지며 대외 여건이 크게 악화한 탓이다. 여기에 국내 기업심리도 나빠져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KDI는 7일 발표한 '2022년 4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완만한 경기 회복 상황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대외 여건이 악화하며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경기 불확실성을 언급한 데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앞서 3월에 '코로나19 확산에도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대외 여건에 관한 우려로 경기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했다'고 밝혔다.

최근 우리 경제 흐름은 양호하다. 2월 전산업생산은 전달과 같은 4.3% 증가율을 기록했다. 광공업생산(6.5%)은 반도체(31.3%)와 전기장비(9.5%)를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서비스업생산(3.8%)은 기저효과 축소와 코로나19 확산세로 증가 폭이 다소 줄었다.

2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7.5%로 전달(78.4%)과 큰 차이가 없고,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3.2로 전월(103.1)과 비슷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지난해 3월보다 18.2% 증가했다. 2월 취업자 수는 기저효과와 정부일자리 사업 영향으로 1년 전보다 103만7000명 늘었다.

KDI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소매업·숙박·음식점업 등 대면업종이 위축되며 소비 회복세가 주춤했으나 고용이 양호한 개선세를 지속하는 등 부정적 충격이 과거 확산 시기보다 작은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제조업은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우리 경제의 완만한 개선 흐름을 견인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1%를 기록했다. 10여년 만의 4%대 진입이다. 금융시장도 주요국 금리 인상 가속화 가능성과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금리와 환율이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제조업 부진도 심상치 않다.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은 올해 1~3월 내리 93을 기록했으나 4월엔 83으로 뚝 떨어졌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향후 경기를 긍정적으로, 낮으면 부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수출기업 업황 BSI 전망도 1~3월엔 100을 넘었지만 4월엔 93으로 크게 낮아졌다. 비제조업도 3월 85에서 4월엔 81로 하락했다.

원유와 가스, 석유제품, 석탄 등 주요 에너지원 수입액이 뛰면서 3월 무역수지는 1억4000만 달러(약 17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KDI는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이후 원자재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와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심리가 크게 악화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원자잿값 급등으로 무역수지가 악화한 가운데 소비자물가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향후 우리 경제 회복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