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의 첫머리거리는 전곡읍 중심가에서 떨어져 있어 유동 인구가 많지 않던 상권이었다. 거리가 노후화한데다 빈 상가도 많았다.
특히 코로나19로 부대 장병의 외출·면회까지 제한되며 경제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이곳에 다시 활력이 불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경기도의 골목상권 공동체 신규 조직화 사업에 참여하면서부터다.
꽃 항아리와 의자, LED조명 조화나무 등을 조성해 주변 환경을 개선했고, 쿠폰 이벤트나 장병 특별 우대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할 수 있었다.
특히 인스타그램 채널을 만들어 젊은 소비자와 소통하고 상권을 알리는 계기도 만들게 됐다.
최근에는 연천군의 예산을 지원받아 야외등을 설치하고, 작은 이벤트 공연을 여는 등 새로운 시도도 하고 있다.
수원 화성행궁맛촌공방거리는 다양한 공방들이 입점하며 제2의 인사동으로 불리는 등 소위 '핫플레이스'이던 곳이었다.
급격하게 임대료가 인상되면서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현상이 발생해 어려움을 겪게 됐다.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상권이 붕괴될 뻔했던 이곳도 공동체 조직화 사업 지원 덕에 생기가 돌게 됐다.
연꽃 특화거리 조성, 소원나무 포토존 설치 등 거리 가꾸기 활동으로 활력을 되찾아 가는 중이다.
무료 공예체험, 수경식물 나눔 행사 등 지역사회 연계 활동을 꾸준히 펼친 결과 최근에는 인근 행리단길과 함께 맛집과 체험이 풍부한 거리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김명란 상인회장은 "많은 이들이 문화 활동을 체험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좋은 추억을 쌓길 바란다"며 "더 예쁜 거리, 역사를 만들어 가는 문화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골목상권 신규 조직화 사업은 개별 소상공인들이 공동체를 조직해 스스로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하는 역량을 키우는 사업으로, 경기도는 2019년 도입했다.
경기도는 공동마케팅 등 연차별 '성장 지원', 지역단체·대학 등과 협업하는 '협업 공모', 필요 사업을 지원해 성공 모델을 발굴하는 '우수 골목상권 육성' 등을 통해 체계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달까지 총 370곳의 공동체를 조직하고, 육성해 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광명 뉴타운골목상점 상인회는 데코등 설치, 물티슈·마스크 활용 홍보 등을 통해 고객 증대 효과를 거뒀고, 수원 천천먹거리촌 상인회는 성균관대 학생들과 협업해 전용 온라인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새로운 마케팅 기업을 도입햇다.
경기도는 올해 코로나19 침체기를 반영해 그동안 3년 차까지만 지원해온 '성장 지원' 분야 기간을 최대 5년 차까지로 확대하기로 했다.
조장석 경기도 소상공인과장은 "도내 많은 골목상권이 공동체 조직화를 통해 지역경제의 든든한 성장축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우수 사례를 발굴해 성과를 극대화하고, 타 골목상권으로 확산해 선순환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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