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조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 규모가 재차 증가하고 있다. 지수가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양상이 장기화 됨에 따라 이를 바닥으로 판단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금융투자업계는 주가 조정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나친 빚투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2조1583억원으로 지난 1월 1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월 17일 20조원 수준으로 내려갔다가 3월 후반까지 21조원 수준에서 머물렀다. 하지만 3월 말부터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3월 30일 이후 5거래일 연속 22조원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가 재차 증가하는 이유는 이는 최근 주식시장이 저점이라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4월 코스피 밴드를 2650~2850을, 키움증권은 2600~2950선을 제시했다. 이미 지난 3월 15일 코스피 지수가 종가기준으로 2620선까지 밀렸던 만큼 '빠질만큼 빠졌다'는 인식이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3월 이후 현재까지 개인들은 9조5000억원 이상을 순매수 하면서 지수의 하방을 지지해주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코스피 지수가 당분간 변동성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중이다. 이에 따라 빚투에 대한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이는 빚을 내 투자에 나설 경우 투자자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기 때문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 완화 속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 개선 기대가 금융시장 내 투자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연준의 매파적인 통화정책 스탠스 역시 지속되는 만큼 월후반으로 갈수록 관련 경계감은 다시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빚투가 늘면서 반대매매 규모도 늘고 있다. 금투협에 따르면 신용융자 잔액이 22조원을 넘어선 3월 30일부터 4월 5일까지 일 평균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금액은 151억4900만원으로 3월 2일부터 29일까지 평균 반대매매금액인 147억500만원 대비 3.01%가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4억4400만원어치 주식이 강제로 매각되고 있다는 거다.
반대매매는 증권사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 가격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질 경우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해 채권을 회수하는 방법이다. 증권사들은 주가가 떨어져 담보비율이 낮아질 경우 증권사에서는 추가로 주식을 매수해 비율을 맞출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투자자가 자금이 부족할 경우 증권사는 자산을 회수하기 위해 임의로 주식을 매도한다. 이는 ‘주가하락’ → ‘증권사 매도’ → ‘주가 추가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지수가 당분간 변동성 흐름이 예상되는 만큼 지나친 반등 기대감을 갖기보다 당분간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며 “위드코로나 관련주나 대형주에 대한 주식 비중을 늘릴 것을 조언하고 있으나 빚을 내 투자하기엔 리스크가 커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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