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경쟁률(일반분양 100가구 이상 기준, 임대 제외)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5개가 주상복합 단지다. 이들 단지는 수백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평균 경쟁률 809.1대1을 기록해 지난해 1위는 물론 역대 경쟁률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어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 4위(228.7대1)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H2블록 5위(221.4대1) △동탄역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 9위(134.9대1)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H3블록 10위(134.9대1) 등이 10위안에 들었다.
또 한 건물에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이 함께 들어서며 한 건물에서 모든 생활을 할 수 있는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하다. 단지를 중심으로 기본적인 상권이 갖춰져 있으며 단지 내 상가에 카페, 은행, 마트, 편의점, 병의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진다. 신종코로나바이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멀리 나가지 않고도 다양한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주상복합은 또 대부분 용도지역상 준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에 위치해 역세권이거나 교통이 편리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상복합단지 지하는 몰 형태로 상업시설이 자리잡아 역세권이자 몰세권 주거지가 되기도 한다. 대부분 고층으로 조성돼 조망권과 일조권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주상복합은 주변의 시세를 리딩하는 대장아파트로 입주 이후 일대 시세를 주름잡기도 한다. 경기 고양에 위치한 '일산 요진와이시티(2016년 6월 입주)' 전용 84㎡는 지난 1월 12억2000만원에 거래돼 1년새 2억원 가까이 올랐다. 일대에서 동일 면적 대비 10억원이 넘는 곳은 이 단지가 유일하다. 충북 충주 '충주 센트럴 푸르지오(2018년 10월 입주)' 전용 84㎡도 지난해 말 지역(연수동) 신고가인 5억3000만원에 손바꿈했다.
앞서 주상복합은 서울, 부산 등에서는 초고층 랜드마크로 꼽히며 인기를 끌어왔다. 대표적으로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의 원조격인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타워팰리스 1차’가 있다. 또 △서울 목동 '현대 하이페리온'(최고 69층, 256m)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3차'(최고 69층) △부산 '해운대 두산위브 더 제니스'(최고 80층)와 '해운대 아이파크'(72층), '엘시티'(최고 85층) 등도 속속 등장했다. 서울에는 성동구, 부산에는 해운대구에 위치한 초고층 주상복합 단지가 조망권을 확보한 명품 주거지로 손꼽혔고, 지역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됐다.
주상복합의 인기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199.7대1)', '포항자이 디오션(124.0대1)' 등을 기록하며 세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주상복합 단지가 나왔다.
올 상반기에도 전국에 주상복합 아파트 1만7222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인천 검단신도시를 비롯해 대구, 울산, 충남 아산 등 전국 곳곳에서 분양을 준비 중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지어지는 주상복합은 일반 아파트 못지 않은 설계로 지어지는 데다 고급 주거지, 원스톱 라이프, 조망·채광 등 기존의 장점이 이어져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며 "지역 핵심 입지에 들어서서 시세를 선도하는 곳도 많은 만큼, 청약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올해 분양단지를 잘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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