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지이노베이션이 의료기기 자회사 엠아이텍 매각을 추진 중이다. 현재 보스턴사이언티픽, 올림푸스 등 해외 고객사 등이 인수 후보로 나서 '상당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비혈관 스텐트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 기업인 만큼 매각 측은 최소 3000억원 이상의 몸값을 인정받길 기대하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엠아이텍의 대주주인 시너지이노베이션은 최근 지분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시너지이노베이션이 보유한 지분 63.73%(2008만주)로, 주당 1만5000원이 가격으로 제시됐다. 협상 과정에서 가격이 올라갈 여지도 있는 만큼 전체 매각가는 3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주된 인수 후보군은 미국의 보스턴사이언티픽, 일본의 올림푸스 등 해외 의료기기 제조사다. 두 회사 모두 엠아이텍과 긴밀한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곳이다. 보스턴사이언티픽은 높은 완성도를 지닌 엠아이텍 제품을 공급하며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림푸스의 경우 내시경 사업과의 시너지를 고려해 엠아이텍의 미국 시장 진출을 돕고 있다. 보스턴사이언티픽은 골드만삭스, 올림푸스는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최종 인수자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조만간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시너지이노베이션은 10배 이상의 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시너지이노베이션은 지난 2016년 동아쏘시오그룹으로부터 엠아이텍 지분 98.96%를 3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2018년에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회사를 상장시켰다. 당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235억원을 기록했다. 이미 당시 350만주의 구주매출을 통해 157억원 가량을 회수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엠아이이텍은 시너지파트너스그룹의 전체 투자 사례 중에서도 극적인 반전에 성공한 기업"이라며 "비혈관 스텐트 분야에서는 뛰어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해외 기업으로의 매각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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