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시사잡지 이코노미스트의 씽크탱크인 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는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CNBC는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EIU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석유 등 원자재를 비롯해 곡물, 비료 등을 해외 시장에 크게 의존하는 점에 비춰, 식료품 가격 등 물가 상승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 지역 국가들은 러시아나 우크라이나로부터 원자재를 직접 공급 받지 않더라도, 세계적인 가격 상승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주요 수출품인 석유, 가스, 곡물, 비료 등의 가격은 급등했다. CNBC는 "밀 선물 가격은 1년 전 대비 65% 올랐으며, 옥수수 선물 가격은 같은 기간 40%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반면, 일부 아시아 국가들은 이번 전쟁을 통해 오히려 혜택을 입을 수 있을 전망이다. EIU는 "러시아가 아닌 새로운 대체 공급처를 찾기 위한 움직임으로 인해 수출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석탄 수출국(호주, 인도네시아, 몽골), 석유 수출국(말레이시아, 브루나이), LNG수출국(호주, 말레이시아, 파푸아뉴기니), 니켈 수출국(인도네시아, 뉴칼레도니아), 밀 수출국(호주, 인도) 등을 이익을 볼 수 있는 나라들로 꼽았다.
러시아에서 무기를 수입하는 중국, 인도, 베트남은 새로운 무기 공급원을 찾아야 할 수 있다. 보고서는 “러시아 방산업체에 대한 국제적인 제재는 향후 이들 아시아 국가들의 무기에 대한 접근에 장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