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총리가 9일(현지시간)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을 진행했다고 블룸버그·BBC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영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존슨 총리가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했다며 양국 지도자가 함께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지난 2월 24일 이후 이어져 온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영국과 친구 그리고 파트너 국가들은 우크라이나가 다시 침공당하지 않도록 힘을 합쳐 장비, 기술, 노하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강화되어 우크라이나가 다시는 협박이나 위협을 받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영국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존슨 총리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120대의 장갑차와 새로운 대함 미사일의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총리실은 이번 군사 원조 규모가 1억 파운드 규모라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은 대공 미사일, 대전차 미사일, 1억 파운드 규모의 고급 군사 장비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존슨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영국은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 사용 능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계속해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자신의 소셜미디어 채널에서 존슨 총리를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가장 원칙적인 반대자이자,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고 우크라이나에 방어적 지원을 제공하는 지도자"로 지칭하며 화답했다.
지난 8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 역시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수도 키이우와 러시아군의 민간인 집단학살 의혹이 제기된 키이우 주변 소도시 부차를 방문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 보렐 대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 위해 방문이 이뤄졌다며,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신청에 대해서도 "최대한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위원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EU 가입 절차에 쓰이는 'EC 질문지'를 건네고,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요청을 명확하게 수신했다. 오늘은 처음으로 긍정적 답변을 드리기 위해 찾아왔다"고 말했다.
체코와 폴란드, 슬로베니아 등 동유럽 정상들과, 중립적인 태도를 취해 왔던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도 키이우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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