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중견기업 주도의 혁신 성장 투자 모태펀드를 조성해 벤처기업의 혁신 역량과 중견기업의 성장 노하우의 시너지를 일으킬 프로젝트 투자를 확대하겠다.”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은 1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중견기업 최고경영자(CEO) 오찬 강연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중견련은 이날 지성배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을 초청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 중견-벤처기업 협력 시너지’를 주제로 강연회를 열었다.
최 회장은 “성장사다리를 논의하는 데 있어 중견기업이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많은데 반대로 중견기업이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있다”며 “강연회 주제를 벤처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성장으로 잡은 이유”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혁신 벤처기업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산업 생태계의 선순환을 일으키고, 대한민국 산업 전반의 대전환을 위한 호혜적 협력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벤처기업과 함께 모태펀드에 투자하고 나눌 수 있다는 청사진도 공유됐다.
최 회장은 “(중견기업이) 벤처기업과 모태펀드에 같이 투자하고 나누고,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 기업도 중견기업의 자회사나 모회사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벤처기업과 중견기업이 미래의 그림을 함께 그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견련이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모태펀드 규모는 최소 3000억원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중견기업이 한국경제의 성장사다리를 이을 주역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중견기업은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의 성장사다리를 복원하고 경제의 역동성을 되살릴 핵심 기업군”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직접 소통에 대한 중요성도 언급했다. 특히 최 회장은 “민간 주도 경제 패러다임 전환의 핵심 주체·변화의 거점으로서 중견기업 모두의 단일대오를 결집하기 위해 임기 중 지속적으로 직접 편지를 쓰고, 찾아가 동참을 호소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 지 회장 “민간 투자자 중심의 벤처투자 시장 활성화돼야”
지 회장은 주제 강연에서 국내 유니콘 기업 현황을 소개하고, 고용 등 경제·사회적 부가가치 창출을 유도하는 벤처캐피탈의 가치와 역할을 설명했다.
지 회장은 “혁신을 이끄는 벤처기업과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는 중견기업의 협력은 새로운 성장 모델로서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의 유의미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지난해 벤처캐피탈은 6조6000억원 규모의 부가가치와 74만9493명의 고용을 창출했다”며 “풍부한 유동성을 생산적인 분야에 투입하고,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민간 영역 투자 보국의 견인차”라고 평가했다.
지 회장은 “중견기업이 창업주의 기업가 정신, 과감한 투자, 지속적인 혁신을 바탕으로 성장의 궤도에 오른 것처럼 스타트업이 유니콘, 데카콘, 나아가 헥토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는 혁신 기술, 지속적인 투자, 기업가 정신의 삼요소가 꼭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과거 중소벤처기업부 중심의 모태펀드가 국내 밴처펀드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이제는 민간 투자자 중심의 벤처투자 시장이 활성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견련 주도의 민간 모태펀드가 결성되면 중견련이 좋은 벤처기업을 선발·육성하는 큰형 역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연회에는 중견기업 대표·임직원 7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강연회는 지난달 14일 중견련과 벤처캐피탈협회가 혁신 벤처기업과 중견기업의 협력 확대를 위해 체결한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다. 강연회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이전인 2019년 11월 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초청 강연까지 총 178회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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