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확산과 비즈니스 민첩성 화두가 맞물리면서 클라우드 도입과 활용 움직임이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클라우드 전문성에 투자하는 '매니지드서비스사업자(MSP)'의 실적이 급성장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한 해 메가존과 그 자회사들, 베스핀글로벌, 클루커스, 메타넷티플랫폼의 매출 규모가 전년 대비 크게 늘어 도합 1조원을 넘겼다.
메가존과 그 자회사들, 베스핀글로벌, 클루커스, 메타넷티플랫폼 등 주요 클라우드 MSP가 지난 2021년 제무재표에 기록한 매출을 모두 합하면 1조1986억원으로, 7267억원이었던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들의 영업 손익을 합산해 보면 2021년에는 5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477억원 영업손실) 대비 18% 가량 확대된 규모다.
메가존과 자회사인 메가존클라우드·메가존소프트의 실적을 합하면 2021년 매출이 6361억원으로 전년(3387억원) 대비 88% 증가한 셈이 된다. 2021년 영업손실 규모는 144억원으로 전년(223억원) 대비 55% 축소됐다. 메가존 측은 디지털 광고·마케팅 부문 계열사인 '펜타클' 등 주요 관계사들의 실적을 모두 합하면 2021년 매출은 9000억원에 달하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베스핀글로벌은 지난 3월 31일 공시를 통해 2021년 연결기준 매출이 2277억원, 영업손실이 39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매출은 전년 대비 42% 증가한 수준이고, 영업손실 규모는 277억원으로 집계된 전년 대비 44% 가량 확대됐다. 베스핀글로벌의 매출 성장은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자동화 관리 솔루션 '옵스나우'의 공급 확대와 클라우드 파트너십 다변화의 성과다.
클루커스는 설립 초기부터 MS 애저 클라우드의 기술 전문성을 확보하고 이 서비스의 수요 발굴에 집중해 경쟁력을 키워 온 MSP다. 이 회사는 지난 5일 공시를 통해 2021년 재무제표에 매출 778억원, 영업손실 46억원을 썼다. 영업손실 규모가 전년 대비 87% 가량 확대됐지만 매출이 전년 대비 128% 증가해, 사업 확장에 따른 투자를 늘리고 그에 상응하는 매출 실적을 거둔 셈이다.
메타넷티플랫폼은 지난 3월 31일 공시된 감사보고서의 연결 재무제표에 매출 2570억원, 영업이익 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0% 감소했다. 이 회사의 전체 실적만 놓고 보면 베스핀글로벌보다 전체 매출이 크지만 MSP 사업 비중은 30% 미만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세계적으로 클라우드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 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클라우드의 도입 컨설팅과 이전 구축 등을 직접 지원하는 MSP의 역할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전년 대비 두세 자릿수의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 이유다.
하지만 삼성SDS, LG CNS, SK㈜ C&C 등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사업자 역시 MSP 역할을 강화하는 추세다. 클라우드 MSP는 IT서비스 사업자들과 협력할 수도 있고 경쟁할 수도 있지만, 시장 참여자의 증가가 이익률을 높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당분간 사업자 간 시장 선점을 위해 신규 투자와 손실을 감수한 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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