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스즈키 재무상의 발언 뒤 달러 대비 엔 환율은 125.48엔에서 125.11달러로 잠시 하락했지만, 폭은 크지 않았다. 이후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스즈키 재무상 발언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달러당 엔화 가치는 11일 한때 125.76엔까지 하락(달러-엔 환율 상승)하면서 2015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즈키 재무상은 또 "주요 7개국(G7)에서 합의된 방식에 근거해 미국 등 통화당국과 긴밀한 의사소통을 도모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빠른 금리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하면서 양국의 통화정책 간극이 더욱 벌어지고 있는 탓이다. 수입 원자재 가격이 연일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지나친 엔화 약세는 기업들의 부담을 크게 늘릴 수 있다. 시장에서는 엔화 대비 달러 가치가 20년 만에 최고치인 125.86엔을 돌파할 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칸다 타쿠야 도쿄 가이타메닷컴 서치 리서치 연구소장은 스즈키 총재의 발언에 대한 반응에 대해 "달러당 엔화의 환율이 매우 중요한 수준인 125.86에 가까워지면 시장참여자들은 이익을 실현하거나 포지션을 정리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의 추세가 펀더멘털과 통화정책의 차이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장은 다시 한번 달러/엔 환율 상승을 시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칸다 연구소장은 "단기적 관건은 일본 정부가 구두 개입의 기조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하는 점이다"라면서 "달러/엔 환율이 125.86이 깨질 경우 다음 목표는 달러당 130엔이다"라고 전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