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시장 동향] 심상치 않은 철광석 오름세...공급망 붕괴에 비철금속도 천정부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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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2-04-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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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가격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11월 톤(t)당 90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안정세를 찾는 듯한 철광석은 올해 초부터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160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무너진 글로벌 공급망 가치사슬이 원인으로 광물 가격 오름세는 주요 전략광물 모두로 확산됐다.
 
◆철광석 t당 160달러 코앞...연초부터 수직상승
12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4월 첫째 주(4월 2~8일) 철광석 주간 평균 가격(중국 주요항 CFR 기준, 62% 분광)은 t당 159.2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125.18달러) 대비 27.22%나 증가한 수치다. 전주와 비교해도 3.4% 증가했다. 철광석 가격이 역대급이었던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14.5% 감소했다.
 
중국이 코로나19 재확산을 일부 지역을 봉쇄하면서 부진한 제조업 경기지표를 보였음에도, 공급망 차질 우려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국내 철강업계에도 전파됐는데 조선향 후판 가격 및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에서 포스코 등 주요 기업들이 t당 30만원 수준의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업계는 동결을, 자동차 업계는 10만원대 인상을 요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인상하는 것이 아니라 지난해 인상하지 않고 올해 반영하기로 한 것을 정상적으로 이행하는 것”이라며 “올해는 철광석 가격뿐 아니라 석탄 등 주요 원자재 가격까지 전부 오른 상태라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철강제품 생산에 있어 철광석과 함께 7대3 비율로 투입되는 원료탄 가격은 내림세다. 4월 첫째 주 원료탄 평균 가격(호주 FOB기준, Premium Low Vol)은 t당 405달러로 한주 만에 22.26% 내렸다. 올해 중 가장 비쌌던 670.1달러와 비교하면 39.56% 감소한 수치다.
 
다만 원료탄과 함께 유연탄으로 분류되는 연료탄 가격(호주 뉴캐슬 FOB기준)은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 등 공급망 위기 심화로 인해 전주 대비 8.8% 상승한 t당 280.95달러를 기록했다.
 
◆美 달러 강세에도 비철금속 가격 고공행진...시장 올해 금속가격 상향조정
동, 니켈, 아연 등 비철금속도 모두 오름세다. 4월 첫째 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동 가격은 t당 1만352달러로 전주 대비 0.4% 증가했다. 전년 대비로는 7.6% 증가한 수치다.
 
니켈은 전주 대비 1.5% 증가한 t당 3만3728달러를, 아연은 3.5% 증가한 4323달러를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의 양적긴축 가속화 우려에 따른 미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발 원자재 공급망 위기가 심화되면서 비철금속 가격 상승 압력이 발생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연간 40억 유로 규모의 러시아산 석탄수입을 금지하고 석유 금수조치를 하는 등 추가적인 경제제재를 시사하면서 공급망 위기를 심화시켰다.
 
JP모건사는 러시아발 인플레이션 심화로 금융 파생상품 수요가 원자재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중심지인 상하이가 봉쇄되는 등 경제활동 둔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수요 감소 우려도 함께 제기돼 상승폭을 제한했다.
 
실제 3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Caixin)는 48.1로 25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생산과 신규주문도 2020년 2월 이래 최대치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은 생산 감소가 가격 상승원인이다. 주요 동 생산국인 칠레의 2월 생산량이 전년 동월 대비 7.5% 감소한 39만5000t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LME의 동 재고량은 4월 첫째 주 9만8150t을 전주 대비 12.7% 증가해 4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가격 상승폭을 제한했다. 다만 3월 월간 재고량을 보면 10년 만에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정련 동 부족량은 당초 전망치에서 2배 증가한 37만4000t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순 동 가격이 t당 1만1000달러를 기록해 최고가를 경신하고, 연내 1만3000달러까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봤다.
 
같은 기간 LME의 니켈 재고량은 7만3614t으로 전주 대비 1.4% 증가했으나 49주 연속 감소세를 상쇄하지는 못하고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우라늄 가격(NUEXCO 주간 현물가격지수)은 전주 대비 5.7% 상승한 파운드당 62.27달러를 기록, 8주 연속 오름세다.
 
역대급 인상폭을 보여줬던 희소금속들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4월 첫째 주 탄산리튬 가격(중국 내수가격, 99.5%min)은 전주 대비 0.05% 상승한 t당 7만7951달러를 기록, 보합세를 보였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배가 넘는 250.8% 증가한 가격이다.
 
대부분의 무역회사들이 3월 하반기부터 주문유치를 위해 가격을 인하하는 등 기보유 불량의 차익실현을 위해 자재 판매에 속도를 내면서 상승세가 잠시 주춤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은 무역회사들의 보유재고분이 정리된 후 인상폭을 보고 탄산리튬 가격을 전망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발트(유럽 in-warehouse기준 99.8%min)도 배럴당 39.58달러를 기록, 전주 대비 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8.1% 올랐다.
 
가격 상승폭은 축소됐으나 여전히 공급부족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와 선전 등 전자제품 선전거점의 생산중단으로 인해 화학기업들이 생산일정에 들어갔으며, 유럽은 높아진 가스 가격으로 인해 화학기업들의 공장 가동 중단 우려가 제기된 상태다. 이로 인해 무역회사들의 재고처리 기간에도 가격 상승세는 유지하는 중이다.
 
올해 금속 가격은 전체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러시아의 주요 수출 품목인 알루미늄, 아연, 니켈, 동, 금, 원료탄, 연료탄 등 가격이 폭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해 금속 가격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원자재 시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인 올해 초에도 생산 및 공급망 차질, 재고 급감으로 견조한 상태였지만 전쟁 발발 이후 세계 금속 시황 혼조 및 공급망 차질까지 겹치며 가격이 폭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이 고로에서 작업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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