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책임 다할 것" 게임업계 ESG 문화 선도하는 넷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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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22-04-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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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SG 경영위원회 설립 1년...신사옥 '친환경' 건축물 표방

  • 블록체인 등 혁신기술 공개·ESG 경영문화 내재화 본격화

권영식 넷마블 대표 [사진=넷마블]


[데일리동방]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하면서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가 최근 첫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강조한 메시지다. 이번 보고서에는 지난 2020년 1월부터 12월까지의 ESG 전략 및 경영, 핵심 ESG 이슈와 성과 등이 담겼다. 넷마블은 이번 보고서를 시작으로 매년 ESG 보고서를 발행해 지속 가능 경영 활동 및 성과, 계획을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2021년 활동 성과를 담은 두 번째 ESG 보고서는 연내 공개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권영식·도기욱 각자 대표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권 대표는 게임 사업 부문을, 도 대표는 경영전략 및 관리 부문을 각각 담당한다. ESG 경영이 화두로 떠오른 뒤로 권 대표는 ESG 경영위원회 위원장을 겸하면서 넷마블의 ESG 정책을 지휘하고 있다. 권 대표는 “넷마블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넷마블만의 특화된 ESG 경영 전략을 수립해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라고 밝혔다. 

◆전문성·다양성 갖춘 이사회 구성...신사옥에 친환경 정신 담았다

넷마블은 2021년 12월 ‘ESG 경영위원회’ 설립을 계기로 ESG 경영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SG경영위는 비재무적인 리스크와 전략 방향성 검토 등의 활동을 통해 장기적으로 ESG 이슈 통제 기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같은 시기 신설된 ESG 경영실과 더불어 ESG 경영의 실행력을 높이고, ESG 이슈별 협의체를 통해 체계적인 정보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게 한다는 게 운영 방향이다.
 

넷마블 조직도 [사진=넷마블]


넷마블은 투명하고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이사회 정관에 따라 독립성·전문성·다양성을 갖춘 이사 5인(사내이사 1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 사외이사 3인)으로 이사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해 최고 상설 의사결정기구로서 경영 감독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유일한 사내이사인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넷마블 대표이사이자 코웨이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인 피아오얀리 텐센트 게임즈 부사장은 유일한 여성 이사이다. 지난 2014년부터 경영자문을 맡고 있다. 임기는 오는 2023년 3월까지다. 넷마블 측은 중국 국적의 여성 기타비상무이사를 선임함으로써 이사회의 국적·성별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박동호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 석좌교수, 허태원 법무법인 아인 대표변호사, 이종화 CJ재경팀 부사장 등이 사외이사로서 다양한 배경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 경영에 힘을 보태고 있다.

ESG 경영과 관련해 넷마블은 UN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 달성에 기여하겠다는 목표 아래 관련 이슈를 세부 항목으로 나눠 실행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자동차 전용 주차 구역을 운영하고 전기차 충전 설비를 설치하는 식이다. 친환경 신사옥을 통해 203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늘린다는 목표도 실천하고 있다. 
 

넷마블 구로 신사옥 [사진=넷마블]


넷마블이 지난해 입주한 구로 신사옥 지타워는 설계 과정부터 에너지 절약 및 환경오염 저감에 기여하는 친환경 건축물을 표방했다. 건물 일체형 태양광발전시스템(BIPV), 연료 전지 시스템, 지열 시스템을 활용해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17.27%를 충당하도록 설계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타워는 2020년 녹색건축인증 최우수 등급과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을 인증받기도 했다.

또 자연 생태적 기능을 보존하기 위해 신사옥 건설 시조경면적, 공개공지 및 생태면적률을 법적 요구사항 이상의 공간을 확보했다. 옥상면에는 바닥 면적 180㎡의 육생비오톱과 약 99㎡의 수생비오톱 등 생태 환경을 조성했다. 친환경 출퇴근 문화 조성을 위해 약 260대의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는 시설도 구비했다. 넷마블은 앞으로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친환경차 전용 주차구역과 전기차 충전 설비 설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블록체인 등 혁신 기술 바탕으로 신성장동력 마련"

넷마블은 2021년을 ESG 경영 추진의 원년으로 삼고 새로운 ESG 비전을 수립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한 트렌드 선도 △신규 사업 개발로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 창출 △ESG 경영 문화 정착 등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세 가지 중점 추진 계획도 밝혔다.  

먼저 지속적인 R&D 투자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여년간 게임 사업에서 우위를 점해온 것에 그치지 않고 게임 본연의 재미에 기술적 혁신을 더해 고도화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넷마블은 2014년부터 ‘사람과 함께 노는 지능적인 인공지능(AI)’ 개발을 목표로 각종 기술 연구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는 상황이다. 2018년에는 전담 연구 조직인 AI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과천에 AI 기반 R&D 센터를 준비하는 등 신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또 블록체인과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함으로써 미래 시장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넷마블은 다시 한번 진화하고 재도약하기 위해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등 관련 차세대 기술 확보와 연구 개발에 큰 공을 들여왔다"라며 "올해를 기점으로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다양한 신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 공헌 활동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신사옥 지타워에 캐릭터 공원과 게임 박물관 등을 조성해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든 데 이어 기존에 해왔던 사회 공헌 활동을 더 정교화한다는 것이다. 그간 건강한 게임 문화를 알리기 위해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사회 공헌 사업을 전개해왔던 넷마블문화재단을 통해 게임의 문화적 가치를 확산시키고,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신규 사업들도 지속적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사진=넷마블]

ESG 경영 문화도 정착시킬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경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지만 전사적으로 ESG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 ESG 경영을 내재화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것이다.

권 대표는 “2021년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재확산으로 글로벌 봉쇄 조치와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이 심화되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였다”라며 “특히 게임 업계는 재택근무 장기화에 따른 개발 환경의 변화로 다수의 신작 출시가 지연되면서 속도감 있게 기대작을 선보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임 사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게임 플랫폼의 다변화를 비롯해 신장르 개척 및 자체 지식재산권(IP) 육성, 넷마블 고유의 IP 생태계 구축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왔다”라며 "진정성 이는 ESG 경영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추진 과정과 성과는 넷마블 이해관계자들과 투명하게 소통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넷마블의 2021년 매출액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2조 5069억원으로 전년 대비 0.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510억원, 249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575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과 2019년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 친화 정책에 시동을 건 넷마블은 지난해 628억원을 배당했었다. 올해도 1주당 528원씩 433억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넷마블 제11기 정기 주주총회 전경 [사진=넷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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