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최악 인플레] 중국도 인플레이션 경고음...식탁 물가 잡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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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4-1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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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두 갈무리]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박 속 중국의 식탁 물가도 최근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 상하이, 지린성 등 주요 대도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시 봉쇄되고 경제 활동이 멈추면서 식료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이에 중국 당국도 오는 30일부터 이어지는 최대 황금연휴 노동절을 앞두고 물가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식탁 물가 잡기 총력전
13일 중국 관영 광명망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물가불안 잠재우기에 나섰다. 발개위는 지난달 코로나19 감염자 급증에 따른 통제 조치 강화로 물류 공급망 정체, 비용 상승 등 영향으로 채소 가격이 급등했지만, 최근 지방 정부들의 물가 안정화 조치로 가격이 점차 안정세로 접어들었다고 지적했다. 

발개위는 현재 중국은 곡물과 석유 공급이 풍부하고 올해 안정적 수확을 위한 봄철 곡식 파종도 질서 있게 이뤄지고 있으며, 돼지 생산능력도 전체적으로 합리적 구간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 가격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기반이 튼튼한 상황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이어 발개위는 지역 및 부서 간 조정을 강화해 원활한 물류 시스템을 보장하고 산업 및 공급망의 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세계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소비자물가 수준을 유지해왔다. 실제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0.9%에 그쳤다. 올해 들어서도 1월과 2월에 각각 0.9%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러다 3월 들어 상승폭이 다소 높아진 것이다. 3월 중국 CPI는 전년 동기 대비 1.5% 올랐다. 전월 상승률(0.9%)과 블룸버그 예상치(1.4%)를 모두 웃돈 것이다. 

구체적으로 CPI를 구성하는 8대 분류 가운데 식품·주류를 제외한 7대 부문의 물가가 뛰었다. 식품 중에서도 중국인의 식생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돼지고기가 41.4% 내린 것을 빼면 야채(17.2%), 달걀(7.0%), 과일(4.3%), 곡식(2.0%) 등 대부분 품목이 올랐다. 도시 봉쇄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중국 각 지역에서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면서 식음료 가격이 크게 뛴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유행이 마무리된 지난해 상반기 이후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3월 PPI 상승률은 8.3%로 시장 예상치인 8.1%를 웃돌았다. 전월 8.8%에 비해선 내려갔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 통제 가능한 범위서 유지될 것"
물가가 다소 오름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중국 당국은 물가가 여전히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3월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1.1% 상승해 2월과 부합했다는 이유에서다. 

잉시원 민생은행 수석연구원은 동방차이푸망에 "3월 근원 CPI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는 건 수요가 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다만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외부 요인 때문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국내 가격 공급 안정 대책을 내놓고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은 통제 가능한 범위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돼지고기 가격이 하반기 들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가, 글로벌발 인플레이션의 전이 우려가 있다며 물가상승 흐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차오밍 차이신연구원 부원장은 "PPI가 CPI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CPI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국제 유가가 좁은 범위에서 등락하고 있기 때문에 CPI가 급격히 상승하진 않고 전반적으로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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