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윤석열에 직격탄…"미안할 상대는 박근혜 아니라 조국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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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2-04-1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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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스북 통해 달성 방문 비판…"촛불 든 국민도 죄송한 일인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친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지난 1월 22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2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 사과한 것과 관련해 “국정농단을 꾸짖으며 촛불을 들었던 국민도, 민의를 받아 탄핵소추안을 의결한 국회도, 최종적으로 탄핵결정을 한 헌법재판소도 모두 ‘면목없고 죄송한 일’ 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임 전 실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 달성으로 사과 순례라도 떠나야 하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임 전 실장은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 속으로 갖고 있는 미안한 말씀도 드렸다’는 윤 당선인의 발언을 언급, “구원(舊怨)을 풀고 화해를 하고 싶었다면 (공식적인 일정이 아니라) 여기까지여야 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의 정책을 계승하고 명예회복을 위해 힘쓰겠다는 약속도 백 번 양보해 당선인의 정체성으로 이해하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어 ‘참 면목 없습니다. 그리고 늘 죄송했습니다’라는 윤 당선인의 발언을 다시 인용한 뒤 “이렇게 해버리면 무너뜨리지 말아야 할 원칙과 기준이 무너진다”고 지적했다.
 
임 전 실장은 “대통령의 언어와 행동이 그렇게 가벼워서는 안 된다”면서 “꼭 다녀와야 마음이 편했다면 절제된 태도를 보여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꼭 사과를 해야 할 말못할 사정이 있었다면 사적으로 유감을 표하는 수준이었어야 한다. 죄송과 어퍼컷 세리머니는 국민에게 작지 않은 상처를 남겼다”고 주장했다.
 
임 전 실장은 또한 “정말 미안함을 논하자면 당선인이 인간적으로 미안해야 할 상대는 순전히 본인의 의지로 무너뜨린 조국 장관의 가족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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