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푸틴, 대량학살 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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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4-1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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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우크라이나인이라는 생각조차 말살"

  • 우크라 "러군 퇴각 지역서 민간인 시체 흩어져 있어" 주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대량학살'(제노사이드)에 해당한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오와에서 워싱턴으로 돌아가기 위해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직전 기자들에게 "푸틴이 우크라이나인이라는 생각조차 말살하려는 게 명확해지고 있다"며 "난 이를 대량학살이라고 부르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쟁 범죄자'라고 여러 차례 부른 바 있으나, '대량학살'이라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행위가 대량학살에 대한 국제적 기준을 충족하는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변호사의 몫이라고 말하면서도 “나에게는 그렇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인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른 끔찍한 일들에 대해 더 많은 증거가 나오고 있으며, 우리는 그 참상에 대해 점점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6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북미건설노동조합(NABTU)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퇴각한 수많은 우크라이나 도시에서는 살인, 고문, 강간으로 사망한 민간인들의 시체가 흩어져 있다. 인테르팍스-우크라이나 통신은 키이우(키예프) 경찰서장의 말을 인용해 수도 주변 지역에서 시신 720구가 발견됐으며 200명 이상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부는 이날 러시아군이 하르키우와 자포리지야(자포리자) 민간 기반시설에 대한 로켓포와 폭탄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지난 2월 말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 하나를 점령하지 못하며 큰 손실을 입자, 돈바스로 알려진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집중 공세를 펼치는 쪽으로 전략을 틀었다. 전문가 다수는 동부지역에서의 대규모 전투가 이번 전쟁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아울러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7억5000만달러(약 9240억원) 상당의 무기를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로이터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미 행정부가 이르면 13일 관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어떤 무기를 지원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진 않았으나, 곡사포 등 중화기가 포함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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