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은행들이 해외 진출을 통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경영현황 및 현지화지표 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은 11억6500만 달러로 전년(7억1900만달러)보다 4억4600만 달러(62.1%) 늘었다. 이는 지난해 국내은행 총 당기순이익 잠정치(16조9000억원)의 8.2% 수준이다.
국가별로는 캄보디아(2억9000만 달러), 홍콩(2억1400만 달러), 베트남(1억7200만 달러)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해외점포 실적 개선에는 이자이익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말 해외점포의 이자이익은 30억2500만 달러로 전년보다 6억4400만 달러(27.1%)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해외점포들의 대출금이 1029억달러로 110억 달러(12.0%) 증가하면서 이자이익도 크게 늘어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대출금 규모 확대로 이자이익이 늘어나고 재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낸 것이 당기순이익 증가의 배경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외점포의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비율은 1.91%로 전년 말(2.14%)보다 0.2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국내은행 전체 고정이하여신비율(잠정)은 0.50%로 전년보다 0.14%포인트 내려갔다.
국내은행의 해외점포는 작년 말 기준 204곳(39개국)이며, 이는 전년 말(197곳·39개국)보다 7곳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9개 점포가 신설되고 2개 점포가 폐쇄됐다. 국가별로는 베트남(19곳), 미얀마(17곳), 중국·인도(16곳), 캄보디아·인도네시아(11곳) 등 아시아지역 점포가 141곳으로 전체 69.1%를 차지했다. 그 외 미주 29곳(14.2%), 유럽 26곳(12.7%), 기타 지역(오세아니아, 아프리카) 8곳(3.9%)이 해외점포를 운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총자산은 1832억 달러로 전년 말(1650억 달러)보다 182억 달러(11.0%) 증가했다. 국내은행 총자산(은행계정, 3275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7% 수준이다.
한편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현지화지표 종합평가 등급은 2+ 등급으로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캄보디아 소재 현지점포의 해외점포 현지화 수준이 1+등급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인도네시아(10등급), 일본(1- 등급)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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