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입주경기 전망 동반 반등...분양시장 '봄 성수기' 분위기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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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2-04-1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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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산업연구원, 4월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

전국의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 추이 [자료=주택산업연구원]


봄 이사철 성수기가 본격적으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대선 이후 정책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한 여파로 풀이된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4월 전국의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가 전월 대비 18.9p(포인트) 뛰어오른 91.7을 기록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올해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던 전국의 HOSI 전망치가 큰 폭으로 반등한 것이다. 특히, 전망치는 지난 2월(76.9) 당시 2020년 10월 이후 16개월 만에 70대에 진입한 후 지난달에는 72.8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에는 전국 단위별로 일제히 지수값이 10~20p 상승하며 입주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그 중에서도 서울(107.5, 30.6p↑)과 경기(105.2, 32.3p↑)는 기준선(100.0)을 넘어서며 수도권(103.1, 29.0p↑)을 중심으로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서울의 경우 지난 3월 당시(76.9)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70대로 주저앉기도 했으나, 전월 입주 실적이 기준선에 가까운 95를 기록하면서 이달 전망치는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수도권에서 분양시장 부진을 이어갔던 인천 역시 전망치(96.5, 24.1p↑)가 큰 폭으로 반등하며 기준선 가까이 올라온 상태다. 

입주경기실사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아파트 단지의 입주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점으로 지표가 그 이상을 나타내면 입주 여건이 양호한 것으로, 그 이하는 그렇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풀이한다.

수도권을 제외하곤 △부산(28.6p↑) △울산(33.4p↑) △충남(7.7p↑)이 각각 기준선(100.0) 에 도달했으며 △광주(93.3, 32.2p↑) △대전(93.3, 20.0p↑) △세종(92.8, 12.8p↑) △전남(92.8, 11.6p↑)  △전북(92.3, 15.4p↑) 등도 입주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한편, 공급 확대에 따른 물량 적체와 분양가 상승 등으로 분양·입주경기 부진이 지속해 온 대구(80.0, 16.0p↑) 역시 큰 폭으로 상승하며 2021년 10월 이후 7개월 만에 80선에 재진입했다. 이 외에 강원(77.7, 5.0p↑)과 경남(78.5, 11.9p↑) 역시 80선 미만으로 전망되면서 상대적으로 열위를 보였다. 
 

지역별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왼쪽)와 전월 대비 변동 수준 [자료=주택산업연구원]


이와 같은 입주경기 전망치는 앞서 12일 발표됐던 분양경기 전망치와 일정 정도 궤를 같이 했다. 4월 전국의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전월(77.6) 대비 15.3p(포인트) 튀어오르며 기준선(100.0)에 가까운 92.9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114.6, 24.9p↑) 등 수도권과 일부 지방광역시는 기준선을 넘어섰으나, 대구(74.0, 20.2p↑) 등 일부 지역은 상승세에도 부진한 전망을 면치 못했다. 

이는 지난 3월 9일 대선 이후 정부의 주택정책 기조가 규제 완화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봄 이사철 성수기와 겹치면서 전망치가 대폭 개선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덕례 주산연 연구실장 역시 대선 리스크가 해소한 것이 일종의 기저효과처럼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김 실장은 "전통적으로 3~4월이 분양시장 성수기임에도 그간 대선을 이유로 사업자들이 분양을 보류해왔던 측면이 있었다"면서 "이제 불확실성이 일단 해소했기에 사업을 재개할 수 있는 환경이 개선했고, 시장 전체적으로도 새 정부의 '규제 완화·공급 확대' 기조가 시그널로 작동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다만, 분양·입주경기 전망치는 여전히 일부 지역에 한해 기준선을 웃돈 수준에 불과한 정도기에 지나친 긍정 전망은 피해야 한다는 권언이다. 

입주경기실사지수(HO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아파트 단지의 입주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점으로 지표가 그 이상을 나타내면 입주 여건이 양호한 것으로,  그 이하는 그렇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풀이한다. 

한편, 지난달 전국의 입주율은 전월 대비 0.4%p 소폭 하락한 82.7%를 기록했다. 2개월 연속 하락세다. 지역별로는 △서울(94.1%) △대전·충청권(84.8%), △인천·경기권(84.4%) △강원권(82.8%) △대구·부산·경상권(81.7%) 등이 입주율 80%를 상회했지만 △광주·전라권(78.7%) △제주권(76.1%)은 이를 하회했다. 

미입주 사유로는 △기존주택 매각 지연(39.6%) △잔금대출 미확보(32.1%) △세입자 미확보(22.6%) △분양권 매도 지연(5.7%) 순이었다. 연초 강화했던 대출 규제가 일부 완화하며 연말연초 40% 수준에 달했던 잔금 미확보 사유는 꾸준히 줄어드는 모양새다. 다만, 부동산시장 거래절벽에 따른 여파는 여전히 큰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성동구 응봉산에서 바라본 강남권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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