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스타트업계의 표정은 사뭇 다르다. 직원 복지 강화에 주력하는 스타트업들 사이에서는 상시 재택근무가 속속 도입되고 있다. 이에 재택근무 혹은 출근·재택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혼합형) 근무가 보장된 곳으로 이직을 고려하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다.
1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오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근무 형태 역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매출 100대 기업 중 56.4%는 ‘코로나19 상황이 해소되면 예전 근무 형태로 돌아갈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미 일부 대기업들은 정부의 거리두기 해제 발표 전부터 재택근무를 중단하는 등 내부 지침을 변경했다.
이와 달리 스타트업들은 재택근무를 상시화하거나 하이브리드 근무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지난 2년 여간 재택 및 하이브리드 근무를 실시한 결과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지 않았고, 인재 영입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는 2020년부터 전사 자율 원격근무제도를 시행했고 지난해 6월 원격근무제를 무기한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제도 시행 이후 야놀자 직원 중에는 본사가 위치한 서울을 떠나 지방으로 이사를 간 사례도 나왔다.
올인원 비즈 메신저 ‘채널톡’을 운영하는 채널코퍼레이션은 최근 사무실 근무 및 출퇴근 시간을 없앤 ‘인터스텔라’ 프로젝트를 도입했다. 팀원들은 주 40시간 이내에서 근무시간과 장소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재택 시에는 책상‧의자 등의 구매 지원비 100만원을 지급한다.
인공지능(AI) 전문 스타트업 리턴제로도 별도의 출퇴근 시간을 지정하지 않고 주 40시간 내에서 자유롭게 근무하도록 했다. 근무 공간 역시 자유롭다. 회사 측은 “직원들은 원할 때 언제든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며 “평균 50%에 달하는 직원들이 재택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예 워케이션 전용 사무실을 마련한 스타트업도 있다. AI 기반 동영상 후기 서비스 ‘브이리뷰’를 운영하는 인덴트코퍼레이션은 워케이션을 위한 사무실을 제주도에 마련했다. 사무실은 총 2층짜리 독채 건물로 1층은 업무를 할 수 있는 공용 공간, 2층은 직원들이 머무르는 개인 방과 게스트룸으로 구성됐다.
이 같은 근무제를 도입하는 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유연한 근무 환경을 구축한다는 취지이기도 하다. 인덴트코퍼레이션 관계자는 “2018년 창립 당시부터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리모트 워크(Remote Work)’ 제도를 운영했다”며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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